내년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가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모두 고전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세계 경기 하강이 우려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07년 세계 경제는 미국의 경기 후퇴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국, EU, 일본 경기가 함께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어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위협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진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가 압력을 무시하고 저금리 통화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물가 폭등,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도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발 글로벌 경기 하강이 가시화되면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적 구조와 내수 경기 부진 양상을 고려할 때 내년 내·외수 동반 부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경우 그동안 성장을 주도했던 내수 부문의 성장세가 고유가와 부동산 경기 하강 등으로 크게 둔화되고 있다.
개인소비 증가율(전기대 비,연율 환산)은 1.4분기 5.6%에서 2.4분기 2.5%로 크게 낮아졌고 고정 투자는 오히 려 2.4분기에 1.4분기보다 0.7% 줄었다.
이에 따라 UBS,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3%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2.5% 이하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과 EU는 현재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각각 지난 2월과 5월을 정점으로 모두 경기선행지수가 꺾인 상태다.
특히 EU의 성장률은 올해 하반기 2%대 후반에 이 른 뒤 내년 상반기에는 1%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투자은행들의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과 함께 세계 경제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중국 역시 긴축 정책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성장 속도가 더뎌질 전망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9.5%로 예상되는 중국의 성장률이 내년에는 8.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 4월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58%에서 5.85%로 높였고 6월과 7월 두 차례 인상을 통해 금융기관 지급준비율을 7.5%에서 8.5%로 1%포인트 끌어올렸다.
또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철강과 자동차, 전력 등에 대한 신규 투자를 계속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원은 이런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선 정부가 적절한 수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고 환경 관련 수입 규제 등 새로운 무역 장벽에 대한 대응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및 폐지를 통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정책금리 인상과 공공요금 인상 등을 자제하며 종합투자계획(BTL)을 조기 집행해 내수 경기 연착륙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장기적으로는 선진국과 중국에 편중된 수출 대상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중국) 등 새로운 시장으로 다변화하고 수출 산업 구조도 중화학 공업 등 에너지 소비가 많고 수입을 동시에 유발하는 산업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내년 한국 내·외수 동반 부진 우려"
미국발 세계 경제 하강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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