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의 도박 게임인 '바다이야기'의 허가가 난 과정이, 증언을 들어 보니까, 영상물등급심의위의 심의가 거의 심의가 아니었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등위 게임분과 심의위원이었던 김혁 씨는 몇몇 위원들이 바다이야기를 비롯한 도박성 오락기들의 심의를 주도했고, 자신과 다른 위원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혁/전 영등위 게임분과 심의위원 : 오리엔테이션도 없이 그냥 앉아있으래요. 그렇게 한 달 반을 그냥 보고만 있는 겁니다. 그게 심의였습니다.]
A 위원이 '바다이야기' 등 도박성 오락기의 심의를 통과하도록 바람을 잡으면, B 위원이 "그렇게 합시다" 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는 것입니다.
허위 경력 기재 논란으로 지난해 7월 다른 위원들과 함께 사퇴했던 A 위원은 오는 10월 발족되는 문화부 산하 게임물등급위원회 준비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유청산 위원도 이런 문제점 때문에 제대로 된 심의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유청산/전 영등위 심의위원 : 7명 중에 4명 정족수가 안될 때 늦게라도 와서 사인만 하는 형식적인 심의가 많이 있었어요.]
또 이런 문제점에 대해 게임소위 위원장과 이경숙 현 영등위원장에게 전화와 이메일로 두세 차례 시정을 요구했지만, 지난해 7월 해당 위원들을 비롯한 위원 전원이 사퇴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