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인 게임기 '바다이야기'의 심의를 맡았던 권장희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은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문화관광부나 어느 곳에서 요청이나 압력 등을 받은 바 없다"고 18일 밝혔다.
또 영등위가 당시 성인 게임기 관련 규정을 강화하려 했으나 문화부가 이를 늦추는 등 오히려 규제 강화를 방해했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가 처음 심의를 받은 2004년 12월 해당 분과인 게임제공업용게임물 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권 전 위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이야기와 관련해 문화부나 외부 어디에서 요청이나 압력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문화부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 등급분류를 내주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유진룡 전 문화부 차관의 주장과 관련해 권 전 위원은 "2004년 상반기에 문화부가 이미 심의를 거친 게임기들을 재심의하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당시 규정상 재심의가 불가능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바다이야기는 12월 심의를 받아 문화부 요청과는 시기상 관련이 없었으며 심의 당시 특별한 관심 대상도 아니었다"고 밝히고 "제조사가 노무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등의 얘기도 당시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은 "2002년 문화부의 경품용 상품권제 도입 이후 성인 게임기 문제가 심각해져 영등위에서 '게임제공업소의 경품취급기준 고시' 등 관련 규정 강화를 추진했으나 문화부가 고시 조항을 완화하려 하는가 하면 통과를 늦추는 등 규제 강화를 오히려 방해했다"고 밝혔다.
바다이야기가 심의를 거칠 수 있었던 데 대해 권 전위원은 "바다이야기 자체는 다른 게임기와 비교해 특히 사행성이 높다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지금처럼 대히트하리라는 예상을 문화부나 영등위 어디서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 전 위원은 "그러나 바다이야기가 기계식이 아니라 PC에서 돌아가는 전자식이어서 위·변조가 용이해 심의 내용과 달리 실제 현장에서 위·변조가 광범위하게 일어나면서 사행성이 크게 강화돼 작년 하반기부터 문제가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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