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럽의 극빈자로 알려졌던 아일랜드인이 이제 전 세계에서 일본인 다음으로 부자가 됐다고 더 타임스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아일랜드은행은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적인 아일랜드인이 미국인, 영국인, 독일인보다 더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인당 순자산액으로 따졌을 때 일본인이 20만5천675유로로 부자명단 1위의 영예를 안았고, 아일랜드인이 14만8천130유로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영국인이 3위(13만7 천277 유로), 미국인이 4위(12만8천810유로), 이탈리아인이 5위(12만5천512유로), 프랑스인이 6위(10만3천476유로), 독일인이 7위(9만462유로), 캐나다인이 8위(8만5 천147유로)를 각각 차지했다.
아일랜드인의 1인당 순자산액은 10년만에 4만6천유로에서 14만8천130유로로 무려 3배나 불어났다.
아일랜드인이 세계 부자클럽 상위 명단에 오른 것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경제성장과 부동산 가격의 급등 때문이라고 타임스는 전했다.
아일랜드은행은 기업체와 부동산의 판매로 신흥 백만장자 집단이 생겨났다며 10년 사이에 3만명의 백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인 부의 주요 원천인 부동산 가격은 전체 자산의 64%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아일랜드의 대차대조표는 1995년 이래 4천500억 유로가 더 불어났다.
아일랜드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담당자인 마크 커닝햄은 "아일랜드의 부자는 대부분 최근 10년 사이에 생겨난 1세대 부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 도입된 금융개혁과 이로 인한 외국인 투자유치도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 됐다.
12.5%의 법인세율에 이끌려 델, 마이크로소프트, IBM 같은 미국 기업들이 값싸고 교육받은 영어구사 노동력을 구할 수 있는 아일랜드로 몰려왔다.
이처럼 갑작스런 부의 폭발, 비정상적인 부동산 인플레이션, 개인대출의 급증 등을 겪고 있는 아일랜드에서는 조만간 거품경기가 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불과 2년 사이에 가처분소득과 관련된 가계의 부채는 93%에서 무려 140%로 뛰었다.
그러나 아일랜드은행은 아일랜드의 부채액이 선진국 수준을 따라잡고 있는 정도 라고 낙관론을 펴고 있다.
아일랜드은행은 아일랜드가 유럽 다른 나라와 달리 높은 출산율과 이민 인구의 유입으로 경제의 활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며 2015년에는 가계의 순자산이 1조2천 억유로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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