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로 7월 둘째주 주말인 8일과 9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침수·산사태 피해, 안전사고
9일 오전 9시께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제 모(41) 씨 집 등 일대 15가구가 시간당 55㎜의 폭우로 인근 신음천에서 불어난 물에 잠기는 등 6개 시군 주택과 상가 40여 채가 침수됐다.
함안군 대산면에서는 농경지 3㏊가 침수되고 마산시구산면 하천의 둑이 터져 수 ㏊의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남 여수에서도 여서동 현대아파트 지하상가 일부가 침수돼 소방차 등이 출동,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고 미평동 성경아파트 인근 야산에서 토사 2~3t가량이 유출돼 공무원들이 토사 제거 작업을 벌였다.
울산에서는 이날 동천강을 건너 자연마을로 가는 잠수교인 북구 제전교와 상안교, 속심이교, 태화강변 명촌 지하차도 등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통제됐고 울산역 앞과 염포삼거리 등 시가지 도로 10여 곳도 침수됐다.
경남 창원시 불모산동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70여 t의 토사가 흘러내리고 진해시 태백동 고갯길의 야산에서 1.5m 크기의 바위가 굴러 내려와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가 통제됐다.
집중호우에 대비하던 중 목숨을 잃는 안전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31분께 창녕군 계성면 봉산리 최 모(72) 씨의 축사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최 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오전 8시께 양산시 남부동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시설물 점검에 나섰던 근로자 권 모(57) 씨가 웅덩이에 빠져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경남에서만 집중호우를 대비하다가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빗길 교통사고
9일 오후 2시 1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중앙고속도로 부산기점 132㎞ 지점에 서 대구에서 상주 방향으로 달리던 아진고속 소속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 레일을 들이받고 10여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사와 승객 등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오전 7시 55분께 경산시 하양읍 남하리 국군통합병원 앞 4번 국도 대구∼포항 방면에서 코란도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5m 언덕 아래 철로변으로 추락해 운전자 유 모(26) 씨가 숨졌다.
오전 11시 20분께 충남 홍성군 서부면 광리교차로 부근 도로에서 그랜저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에서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아 두 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이들 차량이 각각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자정께 충남 연기군 금남면에서는 20대 여대생을 납치한 용의자 이 모(26) 씨가 납치한 A(25)씨를 비닐하우스에 감금한 뒤 몸값을 받으러 나가다가 차량이 질퍽해진 농로에 빠져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밖에 전날 오전 9시께 경기도 포천시 육군 모 부대 내에서 외박 사병들을 태운 군용트럭이 운전미숙으로 도랑에 빠지면서 나무를 들이받아 김 모(23) 병장이 숨 지고 홍 모(23) 일병 등 5명이 다쳤다.
◇조난·고립
9일 오전 7시 30분께 한라산 정상 부근 출입통제구역에서 폭우와 짙은 안개로 길을 잃었던 이 모(48)씨 등 등산객 2명이 20여 시간 만에 구조됐다.
또 오전 11시26분께 양산시 원동면 농원에서 칠순잔치를 벌이던 김 모(48)씨 등 일가족 17명이 불어난 계곡 물에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여수, 창원, 울산, 포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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