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복뉴스 시간입니다.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 월드컵, 그동안 말 그대로 월드컵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분 많았는데요.
오늘(4일)도 미래부 김상협 기자와 함께 행복의 조건을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억울하게 져서 그런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
월드컵이 있어 우리는 행복했다는 말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빠져 들었는데요.
막상 아쉽게 한국이 탈락한 뒤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 분도 적지 않은 모습입니다.
왜 그런건지 보시지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역동적 응원 문화를 보여준 우리의 붉은 악마들.
하지만 16강 탈락 후 그 뜨거운 바람은 이제 것 잡을 수 없는 허탈감으로 뒤바뀌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호소합습니다.
[홍정민/회사원 : 끝나고 나니까 당분간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좀 허탈한 것 같아요.]
[안다혜/고3 수험생 :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조금 아쉽고 그래서 공부하는데 집중이 안되는 것 같기는 해요.]
이제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됐지만 좀처럼 그러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축구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과잉심리를 우선 그 원인의 하나로 들 수 있습니다.
[윤영길/스포츠심리학박사 : 우리 축구가 언제부턴가 축구이상의 가치를 부여받아 축이 이상의 것을 원하는 일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축구는 축구여야될 것 같습니다.]
네, 말 그대로 축구는 축구지요.
스포츠에는 일상생활과 달리 종료 휘슬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걸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작용합니다.
[권순주/서울대 신경정신과 교수 : 스포츠 경기는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경기 이후에 오는 허탈감이나 허무감 일시적인 우울증, 이런 게 문제가 되겠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처럼 무언가에 푹 빠지는 걸 몰입이라고 하는데요 몰입 자체는 결코 나쁜게 아닙니다.
건강한 몰입은 오히려 행복한 삶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몰입의 대상이 중요한 거지요.
<앵커>
그렇다면 좋은 몰입, 행복한 몰입이란 어떤 것인가요.
<기자>
네, 미국 시카고 대학 칙센미하이 교수는 자신가 하고 있는 일에 열중하는 즐거운 상태를 몰입이라고 풀이합니다.
이같은 몰입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좋아서 하는것이 특징입니다.
뜨거웠던 월드컵 응원도 이런 의미에서 몰입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이같은 몰입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일시적 대리만족의 성격을 지니고 있어서 지나간 뒤면 상실감으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몰입은 일터와 가정같은 지속적 공간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행복한 경영이야기'로 잘 알려진 조영탁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영탁/휴넷 대표 : 스포츠나 게임에 대한 몰입은 자극적이고 일시적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과 가정, 여가에 대한 몰입은 개인과 조직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보다 바람직한 몰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에 대한 몰입은 '일벌레' 나 '외골수'와는 다릅니다.
자신만의 만족이나 무조건적 희생이 아니라 자신이 최선을 다해 더 잘함으로써 동료와 조직이 발전하는 것에서 지속적인 기쁨을 느끼는 것이 몰입입니다.
축구로 치면 수비건 공격이건 개인기는 물론 팀플레이도 잘해서 강팀이 되어 나갈때 느끼는 기쁨과 같은 거지요.
직장생활에서는 과연 어떨까요.
전 세계 33개국 2만여 명의 직장인을 조사한 결과 자신의 일과 동료와의 팀웍, 조직의 성과 모두를 중시하는 몰입형은 약 40% 정도로 나왔습니다.
반면 일과 동료 모두에 무관심한 유형은 30%, 보다는 상사눈치를 살피는 회사인간형이 8%에 달했고 경력관리차원에서 회사를 다니는 유형은 약 20%로 분류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회사 다니는 사람 절반 이상이 다른 생각을 한다는 얘긴데요.
미국의 경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입는 손실이 연간 3천5백억 달러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사람들을 몰입할 수 있게 만드는 건 무엇입니까.
<기자>
네, 좋은 몰입은 개인은 물론 주변의 직장동료와 조직전반까지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경영학의 대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도 그래서 몰입을 경영의 핵심으로 다루며 몇가지 처방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축구의 법칙과도 놀랍도록 닮았습니다.
몰입의 제1법칙은 명확한 목표 제시와 빠른 피드백입니다.
축구의 예를 들자면 이기는 것이 결국 목표고 잘하는 플레이를 곧바로 격려하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목표가 분명하고 칭찬이 뒤따르면 한국사람들, 특히 잘합니다.
몰입의 법칙 두번째는 기여도에 따라 잘하는 사람, 잘못하는 사람을 엄정히 잘 가려내는데 있습니다.
특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축구로 치면 포지션과 상관없이, 자신이 맡은 일이 정말로 중요한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느끼게 해줘야 몰입이 이뤄집니다.
몰입의 법칙 세번째, 하고 싶은 일을 하게해줘라.
잘하지도 못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억지로 맡기면 당연히 잘 안풀리죠.
마찬가지로 잘하는 일, 하고싶은 분야를 맡으면 열심히 뛰게 되고 조직전반의 플레이가 살아나게 됩니다.
3M이라는 다국적기업은 업무의 15%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는 데요.
'포스트 잇' 같은 세계적 발명품은 바로 이런 몰입의 문화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축구랑 비슷하지요?
<앵커>
네, 그렇군요. 월드컵에서 느꼈던 행복, 일터에서의 몰입으로 한 차원 높게 지속할 수 있겠군요.
<기자>
네, 앞으로 남은 월드컵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시고요.
각자 자신이 맡은 포지션으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고 사랑하다가 4년 뒤 월드컵을 더욱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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