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영국사 뒷산에서 누각 자리로 추정되는 대형 건물터가 발견됐다.
작년 12월부터 이 지역을 발굴조사한 충청대학박물관(관장 장준식)은 21일 현장 설명회를 갖고 발굴된 건물터와 100여점의 출토유물을 공개했다.
이 사찰 요사채 부근에서 발견된 건물터는 길이 33m, 높이 3m의 축대와 초석 등으로 미뤄 최소 2층 이상의 누각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
발굴단은 "화암사 우화루(전북 완주), 부석사 안양루(경북 영주) 등과 같은 방식의 누각이 있던 자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건물터 주변에서는 곱돌로 만든 악귀상과 40여점의 나발(부처의 머리에 붙이는 장식), 토제 장식품, 분청사기, 기와조각 등도 출토됐다.
이 중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악귀상은 손으로 귀를 잡은 특이한 모습이어서 당시 불교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장 관장은 "발굴된 건물터는 이 사찰 사적문(事蹟文)에 등장하는 '만세루'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가 영국사 정비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천태산 기슭 영국사에는 수령 1천년을 넘긴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와 원각국사비(圓覺國師碑.보물 제534호), 부도(浮屠.보물 제532 호), 3층석탑(보물 제533호), 망탑봉 3층탑(보물 제535호) 등이 있다.
영동군은 이 사찰 정비를 위해 지난 2003년에도 이 박물관에 의뢰해 통일신라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불상 2점 등을 발굴한 바 있다.
(영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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