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맞춤형 줄기세포, 처음부터 없었다"

김선종 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앵커>

네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장면을 직접 보셨습니다.

황우석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의혹의 핵심인물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이 이번 파문과 관련돼 불구속 기소, 즉 정식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황 교수는 조작된 논문으로 연구비를 타낸 뒤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기 혐의와 난자 취득 과정에서 생명윤리법의 위반한 혐의 등이 적용됐습니다.

의혹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이번에 수사결과를 보면 섞어치기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 것 같은데요.

이 섞어치기의 주범으로 드러난 김선종 연구원에게는 황 교수팀의 업무를 방해하고 이후 조작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우상욱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우 기자 먼저 가장 큰 관심은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가 왜 모두 미즈메디 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꼈는지일 텐데요.

[결국 김선종 연구원의 조작이 있었던 거죠?]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팀의 체세포 복제 세포, 배반포 단계에서 미즈메디 병원에서 만든 수정란 줄기세포의 배판포를 섞어 넣어 조작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섞어심기가 이뤄진 배양접시에서는 미즈메디 연구소의 수정란 줄기세포 콜로니 형태만 형성됐고 서울대팀이 만든 배반포는 콜로니로 성장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전혀 말들어진 적이 없다는 결론인데요, 다만 이 사실을 황우석 박사도 2005년 10월까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론입니다.

검찰은 다만 황 박사가 MBC PD수첩팀이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 이미 줄기세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정황을 눈치챘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실을 부정하던 황우석 박사도 김선종 연구원과의 대질조사 과정 등을 통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

[결과적으로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셈인데요. 김선종 연구원은 도대체 어떤 동기로 이런 무모한 일은 저지른 건가요? 검찰이 김 연구원의 범죄동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죠?]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이 줄기세포 섞어심기에 나선 것은 줄기세포 확립에 대한 심리적 중압감, 그리고 황우석 박사의 신뢰를 얻어내기 위한 의도 등이 그 배경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원은 처음 2번 줄기세포를 조작할 때는 황 교수에게 잘 보이려고 신뢰를 업기 위해서 충동적, 우발적으로 줄기세포 섞어심기를 했는데 이게 성공을 하고 서울대팀에서 전혀 알아채지 못하자 이후 때마다 계획적으로 섞어심기를 했다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도덕적 불감증과 학자로서의 장래가 보장될 거라는 희망.

또 가족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거란 생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김 연구원은 섞어심기 과정을 숨기기 위해 줄기세포에 조명이 가해지면 위험하다면서 자신의 작업대 조명만 키고 연구소 전체 조명을 끄는 치밀함도 보였다고 검찰은 전했습니다.

-----

[그런데도 검찰은 황우석 박사에 대해 사기죄를 적용했어요?]

네, 그렇습니다.

황우석 박사가 논문 조작에 개입하고 주도했다는 사실은 본인이 이미 밝힌 바 있는데요, 이에대해 검찰이 법적으로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를 놓고 오랫동안 고심해왔습니다.

당초에는 사이언스지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의율할지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지만 사이언스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전세계적으로 논문 조작을 업무방해로 처벌한 사례가 전혀 없어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혐의 적용을 제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 수립 성공률을 조작하거나 만들지도 못한 줄기세포를 만든 것처럼 꾸며 논문을 발표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연구비를 받아낸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한 것입니다.

쉽게 말해 과대, 과장 광고를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팔았다고 본 셈인데요, 이 부분도 사법 사상 첫 형사처벌 사례이기 때문에 앞으로 법정 다툼이 치열한 전망입니다.

-----

이번에는 연구비 수사 결과도 간단히 정리를 해보죠.

[황 교수팀이 정부지원 또 민간지원 연구비 상당액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우선 황우석 박사의 범죄사실을 보면 황 박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조작된 사이언스 논문 내용을 근거로 SK와 농협에서 각각 10억원씩 연구지원금을 받아 편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정부지원 연구비로 받은 돈 가운데 1억9천2백만원을 차명계좌로 송금받아 빼돌렸는데요 이 돈은 미국으로 가져가 용처 불명의 목적에 사용한 것으로 검찰의 공소사실에 나와 있습니다.

민간지원 연구비도 상당액이 황 교수의 개입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나왔는데요.

소 구입비 명목 등으로 받은 돈 가운데 5억 9천여만원을 역시 차명계좌를 이용해 세탁한 뒤 횡령했다는 게 검찰의 수사결과입니다.

검찰은 황 박사의 연구비 사용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의심스러운 입출금 사실을 확인했지만 황 박사가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고 자금추적을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금을 세탁하기도 해서 상당액은 추적에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대 연구팀 다른 인물들의 횡령 사실도 드러났는데요.

이병천 교수와 강성근 교수도 각각 2억원과 1억원이 넘는 정부지원 연구비를 편취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

네. 우리 과학계의 도덕적 불감증을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군요.

[검찰의 설명은 어떻습니까?]

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과학계의 도덕 불감증이 낳은 사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도교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용하는 경직화된 연구실 문화도 한몫 했다는 설명입니다.

또 실험일지조차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연구실 자료 관리의 부실한 실태, 각종 연구비가 불투명하게 집행되는 현실, 그리고 원칙없는 논문저자 결정 관행 등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