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깊은 산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고라니와 멧돼지 같은 야생동물들이 도심의 공단부지에 살고 있다면 선뜻 이해가 가십니까? 옛 대구 삼성상용차 부지 안에 살고있는 야생 동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대구방송 박영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산업단지 조성공사가 한창인 12만 평 규모의 옛 삼성상용차 부지.
부지 안의 풀숲을 헤치자 이곳 저곳에서 고라니가 뛰쳐나옵니다.
소방서 구조대와 야생동물 구호단체는 물론, 구청 직원들까지 총 출동했습니다.
카메라에 잡힌 고라니들은 한결같이 바짝 야윈 모습입니다.
웅덩이 부근에서는 야생 멧돼지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조석구/야생동물 구호단체 : 상태를 보니까 먹을 것이 없어서... 흙만 있거든요. 전혀 곡식이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제(11일)는 고라니 한 마리가 탈진된 채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곳 단지는 이처럼 2m가 넘는 담으로 둘러 싸여져 있습니다.
야생동물들은 사실상 큰 우리 안에 갇혀있는 셈입니다.
담이 설치되기 전에 들어왔다 갇혔을 것이라는 추측 뿐, 정확한 유입경로는 알 수 없습니다.
부족한 먹이에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식 공간이 사라져 구호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박춘삼/작업 인부 : 작업 할 때 멧돼지가 그 위로 밟고 지나갔어요. 콘크리트 타설해 놓은 것 위로...]
대구시와 구청은 야생동물의 서식이 확인된 만큼, 이들을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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