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서울 강남 유흥가에 세워진 고급 승용차에서 금품을 털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운전자가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차량만 노렸는데, 그 수법이 아주 치밀합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13일 새벽 3시 반쯤 서울 강남의 한 식당 앞.
술에 취한 40대 운전자가 외제차 안에서 문을 잠그지 않은 채 대리운전기사를 기다리며 자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앞 유리창에 플라스틱 탄알을 쐈지만, 운전자는 깨지 못했고 곧바로 지갑을 털렸습니다.
34살 김 모씨 등 4명은 술을 마시고 차안에서 자는 운전자들을 노렸습니다.
장난감 총을 차유리창에 쏴서 운전자가 일어나면 '대리운전 기사' 행세를 했습니다.
운전자가 깨지 않으면 차문을 열고 금품을 털었습니다.
먼저 휴대전화를 훔쳐 노트북 컴퓨터와 암호해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이 번호를 갖고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했습니다.
피해자 37명 가운데 13명이 휴대전화와 신용카드에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다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모 씨/피의자 :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독 프로그램을) 구했습니다. 60만 원에 구했습니다.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훔친 금품은 모두 2억6천여만 원.
경찰은 술에 취해 혼자 차 안에 있거나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릴 때는 차문을 반드시 잠그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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