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서남부 연쇄 살인강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들이 용의자와 직접 대면해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수사가 시작될 때부터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1월부터 시작된 서울 서남부 연쇄강도살인 사건.
경찰은 각 관할서마다 전담수사팀을 꾸렸습니다.
경찰은 생존 피해자를 상대로 용의자를 가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조사 장소가 경찰서가 아닌 근처 모텔이었습니다.
[이모 씨/피해자 : 경찰서 안에서 사진만 보면 된다고 해서 차를 타고 갔는데 모텔인 거예요. (남자)형사 세 분하고 저하고 갔어요. 새벽까지 내내...]
또다른 피해자 박모 씨의 여섯 살 난 자녀는 용의자를 눈앞에서 만나야 했습니다.
[박모 씨/피해자 : 저는 유리창 사이에 두고 아이가 보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그 범인이라고 잡혔던 사람이 앉아있더라고요.]
어제(28일) 현장 검증에선 경찰서끼리 벌인 공적 경쟁의 단면을 보여줬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이처럼 피해자들이 두번, 세번 상처를 받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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