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8일) 미 하원에서는 북한 자유주간 행사의 하나로 납북 문제의 현황을 듣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미국 의원들은 북한을 탈출한 납북자와 한·일 납북자 가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심각한 표정으로 경청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납북된 아들의 생환을 기다리는 노모의 절절한 심정이 소개되면서 하원 청문회장이 숙연해졌습니다.
[이미일/한국전 납북가족 모임 회장 : 연로한 어머니가 매일 밤 꿈에 나오는 납북된 아들의 따뜻한 손을 꼭 한번 잡아볼 수 있게 도와주세요.]
지난 75년 납북된 뒤 20여년만에 탈출한 고명섭씨는 이제 북에 남겨둔 가족 걱정이 앞섭니다.
[고명섭/탈북 납북 어부 : 북녘에 제가 뿌린 씨앗이 봉오리로 남아있기에 그들이 피지도 못할 꽃이 되리라는 번민이 밤새 괴롭혔습니다.]
납북된 김영남 씨와 결혼한 것으로 확인된 일본 납북자 메구미의 어머니는 딸의 피랍 순간을 전하며 울먹였습니다.
[요코다/납북 메구미의 어머니 : 엄마 도와줘, 엄마 구해줘라고 절규하며 좁고 어두운 방의 벽을 긁었다고 합니다.]
오늘 청문회에서는 한국 전쟁이후 납북된 사람 숫자가 모두 12개 나라 국민 523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레프코위츠 미 대북 인권 특사는 미국이 탈북자 일부를 수용할 준비를 거의 갖췄다고 밝혔습니다.
[레프코위츠/미 대북인권 특사 : 조만간 탈북자 일부를 미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북한 자유주간 마지막 날인 내일 부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납북자 가족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그들의 사연을 직접 들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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