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농촌공사가 남해안에서 벌이는 담수호 조성사업이 심각한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동의 절차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와 섬,육지가 어우러진 남해안 경남 고성.
푸르던 산 봉우리가 벌겋게 깎여 나갔습니다.
깨낸 바윗돌은 바다 메우는 데 들어갑니다.
내륙 깊숙이 들어온 당항만 안쪽을 가로질러 둑을 쌓기 위해서입니다.
'마동호'라는, 농업용 담수호를 만든다는 농촌공사의 계획입니다.
일부 바닷물을 막아서 말라붙은 갯벌 위로 어린 조개들이 죽은 채 허옇게 널렸습니다.
가로막힌 바다는 생명의 무덤입니다.
담수호 사업에는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농민들은 동의서가 조작됐다고 항의합니다.
[황정진, 여기 있습니다. 선생님, 이거 도장 맞습니까? '황정우', 이거 '황정우'인데요. 도장이?]
[농촌공사 : 그러니까요. 여기서 제가 보니까 황정진씨 형님 되시는 것 같은데요?]
[농민 : (형 있으세요?) 형 없어요., 내가 장남입니다.]
[농민 : (선생님이 찍으셨습니까?) 안 찍었지요, 내가 참여도 안 했고. ]
[김성용/한국농촌공사 고성지사장 : (대리도장은 하나도 없습니까?) 우리는 찍은 적이 없습니다. 이장들한테 나중에 다시 확인해봐야 돼요, 이게 누가 찍었는지.]
농민들은 사업 승인과정이 수상하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가로막을 바다는 이 충무공의 전승 유적지입니다.
[김정도/경남 고성, 농민 : 임진왜란 당항포 해전 때, 왜군이 이리로 들어와 빠져나갈 걸로 생각했는데, 이순신 장군이 막아서 쳐부순 '역사의 바다'죠.]
다도해의 풍광, 육지 오염 줄여주는 갯벌 생태계, 향토의 역사와 인심이 담수호 사업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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