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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에서 '게이트'로…숨죽인 재계

현대차·기아차 주가 급락…재벌수사에 불똥튈까 '전전긍긍'

<8뉴스>

<앵커>

김재록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0월, 예상치 않았던 조그만 단서가 포착되면서 부터입니다.

당시 국가청렴위원회가 한 투자회사 대표인 정 모 씨가 유력 정치인들에게 거액을 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수사 결과 정치인에 대해선 혐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 씨가 부실기업 인수와 관련해 김재록 씨에게 1억 5천 만원을 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난 1월 김 씨를 체포했지만 이 돈이 컨설팅 비용이라는 김 씨의 주장을 뒤집지 못해 김 씨를 일단 풀어줬습니다.

이후 두 달 동안 강도높은 내사를 진행한 끝에 검찰은 김 씨가 현대차 그룹으로부터 로비 대가로 수십억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고, 내부 제보자의 결정적인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정치인 뇌물 스캔들의 파생 사건에 불과했던 김재록 씨 사건은 이런 과정을 거쳐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대형 게이트로 번지고 있습니다.

휴일에 재계 서열 2위인 현대차 그룹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의 수사 의지가 확인되면서, 현대차 그룹은 물론 재계 전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이른 아침부터 잇따라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분주할 뿐,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영제/현대차 홍보팀장 : 당혹스럽지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늘(27일) 현대차 주가는 2.58% 기아차는 2.21% 급락했습니다.

삼성 역시, 강 건너 불구경할 처지가 아닙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현대차는 물론 다른 재벌의 3세 경영권 승계까지 손대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재록 씨가 인수합병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도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2000년 한국중공업과 고려산업개발을 인수한 두산그룹과, 2002년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관련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수사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계는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여기에 신경쓰느라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지 못하고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원화 강세로 기업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잊을 만하면 또 다시 터져 나오는 검찰의 재벌 수사.

이번엔 불똥이 어디까지 튈 지, 재계는 숨죽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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