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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분담의 놀라운 힘!

"역할 분담시 홀로 남아도 오래 산다"

우리나라 기혼남성은 식사준비나 설거지와 같은 집안 일을 도와주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고성신/서울시 봉천4동 : 우리 시대는 남·녀 할일이 구별돼 열심히 돈 벌어 애들 공부시키고 생활하는 데만 치중했다.]

[이순계/서울시 봉천8동 : 옛날에는 여자들만 하는 것이다 라고 인식했다.]

[윤충국/서울시 가락동 : 은퇴하니 안 도와주면 집에서 쫓겨나니까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도와 준다).]

한국여성개발원이 부부의 가사노동 참여 빈도를 조사한 결과, 아내가 남편에 비해 최고 15배까지 높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 가부장적 사회구조에 익숙해져 있는 남성이 은퇴 한 후에도 가사 노동 만큼은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미국 하버드 대학의 조사 결과, 이렇게 집안일에 소홀한 남성일수록 단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아내와 사별하고 남편 혼자 남았을 때 평소에 가사 분담을 해 오던 남성에 비해 집안일을 하지 않던 남성이 9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은 18%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경렬/영동 세브란스 정신과 교수 : 상실은 큰 스트레스이다. 사망한 배우자에게 많이 의존했던 분들. 특히 어르신들은 남자가 집안일이나 살림에 (많이) 의존하니까 빈자리를 더 크게 느끼고 힘들게 된다.]

이렇게 남편이나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남은 배우자가 일찍 사망하는 현상을 과부효과라고 하는데요.

부부 간의 성 역할 구분이 뚜렷할 수록 과부효과는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말년에는 둘이만 살다가 안식구가 먼저 갔죠. 굉장히 외로웠죠.]

실제로 오랫동안 가부장제 사회구조에 익숙해 온 우리나라 기혼남성의 경우, 연령대가 높을수록 과부효과의 확률은 더욱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차경렬/영동 세브란스 정신과 교수 : 실제 병원을 찾는 분 중 배우자의 상실을 남자 어르신들이 더 크게 느낀다. 평소 살림과 집안 일을 같이 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다면 배우자의 상실에 의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집안일을 가르치는 가사 학원 프로그램이 유행이라고 하는데요.

과부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의 일을 공유하고, 노인대학이나 복지관과 같은 사회 네트워크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안미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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