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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고개숙인 일본 "가장 굴욕적인 날"

<8뉴스>

<앵커>

30년이 지나도 일본을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한국야구를 얕잡아 보던 일본야구의 자존심 이치로 선수, 오늘(16일) 그 자존심 완전히 구겼습니다. 역시 경기는 말로 하는게 아니죠!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치로/일본 야구 대표 :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넘보지 못할 정도로 이겨주고 싶습니다.]

이 말 한 마디로 우리 야구팬들로부터 입이 문제라며 '입치로'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치로.

이번엔 도전하는 자세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결국 관중에게 성질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이치로의 이런 모습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지 중계진도 놀려댑니다.

[에릭 케로스/현지 해설자 : 이치로는 대회가 끝나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되니 다행입니다. 실망한 일본 언론과 만나지 않아도 될테니 말이죠.]

팀의 주축선수가 이렇게 초조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일본시리즈 MVP 이마에까지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무너집니다.

그리고 운명의 9회 말.

지난해 43홈런을 친 아라이, 31홈런을 친 다무라가 오승환의 강속구에 차례로 무너졌습니다.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오사다하루 감독은 할말을 잊었습니다.

일본 관중이나 선수들도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이치로는 분을 못 참고 욕설까지 내뱉습니다.

[오사다하루/일본 감독 : 한국의 수준이 높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막상 붙어보니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

[이치로 : 오늘이 제 야구인생에 가장 굴욕적인 날입니다.]

한국보다는 한 수 위라고 자부하던 오만한 일본 야구계가 현실을 제대로 깨닫게 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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