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서문에서도 밝혔지만 그동안 이 공간 올린 글에 대해 관심과 격려, 그리고 질책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먼저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배, 동료들과 친지 분들에게 책을 드리는데 그럴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막연하게 서점에 들러 평소 좋아하는 저자의 책을 발견하고 덥석 샀는데 집에 와서 내용을 살펴보면 여기저기 기고하거나 연재한 글을 모아서 낸 책일 경우 심한 정도는 아니지만 배신감 비슷한 것을 느꼈던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앞부분의 글은 신선하지만 뒷부분의 글은 몇 년 전 글이고 또 기고했던 매체의 다양성과 시간의 경과가 책에서는 통일성이나 일관성의 부족으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틈틈이 써 온 것이 어느새 100여 편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40여 편을 출판사측과 협의하면서 골랐습니다. 여기까지는 비교적 수월했는데 원고지로 10매 분량 되는 서문과 3-4매의 프로필을 쓰는 작업이 무척 어렵더군요. 분량은 얼마 안 되지만 어려운 기사 쓰는 것보다 더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어려운 것은 가장 짧은 분량의 제목 짓기 이었습니다. 광고 카피라이터나 방송뉴스, 신문의 편집 전문가들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었는데 1부 ‘파이팅 한국영화’는 그동안 화제가 됐던 한국영화로 구성했고 2부 '꿈의 공장'은 할리우드 영화와 애니메이션, 3부 '작은 영화가 아름답다'는 국내외의 독립영화, 예술영화들로 모았습니다. 마지막 4부 '나의 시네마천국'은 어린 시절 영화에 얽힌 추억을 가볍게 적어봤습니다.
책을 뒤적여보니 ‘참 내가 썼지만 잘 썼구나!하는 글도 드물게 몇 개 있지만 그보다는 ‘좀 더 잘 쓸 수 있었는데’ 라거나 수준과 실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글들이 압도적으로 더 많습니다. 또 사진 레이아웃이나 편집, 활자, 종이 선택, 표지 디자인, 카피 등등 신경써야할 일들이 많았지만 시간상의 제약이나 능력의 한계로 여러 가지 아쉬움이 많아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하는 다짐도 해봅니다.
특히 사진사용 문제는 저작권 문제와 얽혀서 여기저기 많은 자문을 받아야 했습니다. 종합해보니 영화 스틸 사진사용은 위험하고 오직 포스터만 흑백으로, 크기는 명함 사이즈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일각에서는 영화 담당기자이니 한국 영화는 컬러화보를 넣어도 된다는 조언을 해주시기도 했지만 내부 논의 결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색다른 좋은 경험을 했다는 차원이고 훈민정음을 만드신 세종대왕의 말씀처럼 널리 읽히고자 함은 결코 아니고 가문의 기록 차원에서 만족하고자 합니다.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아들, 딸 녀석이 청소년기쯤 돼서 말수도 적어지고 대화가 궁해질 때 아빠가 쓴 책을 통해서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는데 한두 번쯤 유용하게 사용됐으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바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게 소중하고 고맙고 값진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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