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지병을 앓으면서도 꿈을 잃지 않았던 한 소녀 가장이 대학입학을 눈 앞에 두고 끝내 숨지고 말았습니다. 소녀의 시신은 20일이 지난 다음에야 발견됐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저녁 19살 문모 양이 서울 구로구 궁동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 옆에 있던 휴대전화에는 지난 달 17일 통화한 기록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경찰은 어릴 때부터 소아당뇨를 앓아온 문 양이 쇼크 때문에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확인해 보니까 당뇨 수치가 4백 이상 넘었던 것 같아요.]
정신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일찍부터 외가에서 요양 중이었고 5년 전에는 아버지와 할머니가 잇따라 숨졌습니다.
문 양은 세 살 위인 오빠와 함께 동사무소에서 지급되는 40여 만 원으로 어렵게 살았습니다.
지난 해 초 취직한 오빠가 집을 나간 뒤부터는 혼자 병마와 싸우면서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영어교사를 꿈꾸던 문 양은 명문 사립대 국제어문학부에 합격하고 이사를 준비해 왔습니다.
[김주미/사회복지사 : 최종적으로 자기가 집 구한 거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물었어요. 잘 구했더라고요. 매우 의욕적이었어요.]
겨울 난방비도 아끼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대학생이 될 꿈에 부풀어 있던 문 양.
문 양의 시신 옆에는 꾸리다만 이삿짐 상자가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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