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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왔습니다" 스승 찾은 박치기왕

김일 씨, 일본 역도산 묘소 방문

<8뉴스>

<앵커>

왕년의 박치기왕 김일씨가 일본에 있는 스승 역도산의 묘소를 찾았습니다. 언제 다시 찾을 지 모를 스승의 묘 앞에서늙은 제자는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도쿄, 조성원 특파원 입니다.

<기자>

20세기를 풍미했던 일본의 레슬링 영웅 역도산, 그리고 그의 수제자이자 한국의 레슬링 영웅인 김일.

일본에서의 은퇴식 이후 11년 만에야 여든을 바라보는 노 제자는 스승의 묘를 다시 찾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몸은 쇠약해졌지만 40년 전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기만 합니다.

[김 일 :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매가 앞섰습니다. 매를 많이 맞았지요.]

63년, 미국에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따냈지만, 스승은 이틀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챔피언 벨트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영원히 가슴에 한으로 남는다는 김일 씨.

[자주 찾아와야 되는데, 현해탄 건너오기가 참 어렵네요.]

김일 씨는 지금 생애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일본 방문길에 나섰습니다.

자신과 함께 역도산의 제자였던 이노키 씨와, 역도산의 미망인과도 해후했습니다.

전후 일본인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역도산과 한국인의 자랑이었던 김일 씨.

흐르는 세월 앞에서 병약한 모습이 됐지만, 이들은 어려운 시절, 꿈을 잃지 않게 해 준 한 시대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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