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한복 매장이 70여개가 있고 침구, 커튼 가게들이 50여개 밀집돼 인천의 혼수예단 시장골목으로 유명합니다.
[큰 애 때부터 돌잔치 한복도 여기서 했고, 친구들도 제 소개로 여기서 다 샀다. 다른 식구들도 모두 결혼식 때 여기서 한복을 구입했다.]
이 시장은 6.25 전쟁이후 피난민들이 주로 했던 맞춤 양장점 골목으로 유명했습니다.
70년대 기성복 시장이 커지면서 맞춤옷 가게들이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이 된 것입니다.
다음달에 결혼을 하는 새 신부가 한복을 찾으러 왔습니다.
[자연염색이라 색깔이 곱게 나왔어요.]
할머니 때부터 3대째 이 곳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미진/신부 : 할머니때부터 계속 다니시던 시장이다. 재래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질이나 색감이 전혀 떨어지는 것 같지 않고 마음에 든다.]
가격은 한 벌에 대략 30만원 선.
20만원 정도 추가비용을 내면 두루마기 대신 입을 수 있는 누비 배자까지 맞출 수 있습니다.
알뜰한 새 신부는 한복 속옷세트를 포함해 노리개, 가죽꽃신 등 덤으로 챙겨주는 10가지 이상의 소품 선물세트가 만족스럽습니다.
요즘에는 설날을 앞두고 설빔을 사러 오는 손님이 많습니다.
[최영순/주부 : 설이 곧 다가와서요. 아이들 설빔 맞췄는데 그 옷을 찾으러 왔어요.]
한복이 낯설 법도 한데, 설날 아침 새 옷을 입게 될 아이의 표정은 벌써부터 설렙니다.
[최시영/초등학생: (이거 입고 어디 갈거예요?) 큰할아버지 댁에 갈 거예요. 세배하고 세뱃돈 받고 올 거예요.]
남동생은 미리 세배도 연습해 봅니다.
아이들 설빔으로는 색동옷을 주로 했지만 요즘에는 원단과 디자인이 다양합니다.
물세탁도 가능하다는 공단 소재의 아이들 한복은 한 벌에 5, 6만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한복 매장.
이 가게 주인은 대를 이어 50년이 넘게 이 시장에서 한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현숙 /한복가게 주인 : 저희 어머니가 이북에서 피난 와서 여기에 정착해 바느질을 하시면서 이 가게를 넓혔다. (제가) 이어받은 지가 32년 됐다.]
그런 만큼 손님도 대를 이어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정춘화/단골손님 : 우리 어머니 나이가 94세이다. 그런데 여기 단골이고, 우리는 여기서 옷을 맞춰 입고 다른데 가서 하면 맞지 않는다. 바느질이 맘에 안 든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린 여기만 온다.]
가게는 이야기 꽃을 피우는 단골손님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합니다.
한복은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들어간 꼼꼼한 바느질이 우선.
[이현숙/한복가게 주인 : 옛날에 저희 어머니 말씀에 원단이 안 좋아도 바느질이 예쁘게 나와야 (한복)맵시가 제대로 난다고 (했다)]
10년 넘게 바느질을 해 온 아주머니들의 손길을 거쳐 3~4일이면 맞춤 한복 한 벌이 완성됩니다.
한복 매장들 사이로 잡화 리어카들이 골목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정집에선 보기 드문 구두약과 1천원짜리 덧소매도 있고, 1만원이면 가죽장갑도 살 수 있습니다.
몇 십 년은 된 듯 낡은 맞춤 양복점엔 손님의 발길이 뜸합니다.
점점 재래시장도 현대화되는 상황에서 이렇게 시장 곳곳에 흔적처럼 남은 옛 모습들은 대형마트에 빼앗긴 손님들을 되찾기 위해 달라져야할 숙제처럼 남았지만, 중앙시장은 대를 이어 나누는 상인과 손님간의 정이 있어 인천의 명소로 그 모습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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