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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행복한 삶] 해뜨는 집

비가 내리던 지난 주, 서울 동대문구의 해뜨는 집 봉사자들이 한 독거노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주로 독거노인의 집수리를 해 주고 있는 이 봉사대는 김 할머니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다 해 드릴게요. 할머니 안 춥게 다 해 드릴게요.]

이곳저곳 수리 할 곳이 어딘 지 점검을 시작합니다.

할머니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보일러 교체와 천장 보수.

[이 부분이 지금 전부 내려 앉아 있거든요. 그런데 여름에 습기가 많고 그러면 이 부분에서 물이 떨어지고 그럴 수 있고..]

[오늘은 보고 가고 일요일 날 사람들 와서 그 때 해 드릴게요. 그러니까 할머니 하지 말고 계세요.]

점검을 끝낸 봉사대는 공사에 필요한 자재 구입에 나섭니다.

[김상일/해뜨는 집 팀장 : (보일러 구입하러 오신 거예요?) 아뇨, 저희 해뜨는 집 회원이신데 보일러를 협찬 해 주신다고 하셔서 저희가 가지러 온 거예요.]

[(선배님 감사드려요. 저 보일러 때문에 진짜 걱정 많이 했는데.) 저번에도 그래서 내가 기름 혹시 쓰는가 물어봤잖아요. 이건 가져다 세팅만 하면 만들게끔 해놨어요.]

공사에 들어가는 자재들은 보통 회원들이 걷은 회비로 구입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관련 업종에 있는 회원들은 필요한 자재를 선뜻 내 놓기도 합니다.

[이점수/봉사대원 : 물질적으로 돈은 없으니까 못하는데 봉사하는 건 가능한 걸로 하고 있어요.]

보일러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전체 보수에 필요한 목재.

인테리어 사업을 하고 있는 김상일 씨는 자신이 거래하는 가게를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이번 일요일에 봉사하는데 사포하고 목재가 좀 필요해서 좀 싸게 주십시오.]

[여러분들이 좋은 일을 하시니까 그냥 후원하겠습니다.]

가게 주인의 뜻밖의 후원으로 봉사대의 마음은 더 훈훈해집니다.

[김상일/해뜨는 집 팀장 : 후원업체가 좀 많이 생기는 것이 가장 절실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비용을 많이 절감해서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일요일 오전, 김 할머니의 집 공사를 위해 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

집수리 봉사를 위해 주말을 반납하는 이들은 인테리어 사업이나 전기, 미장 등 집수리 전문가들입니다.

[김은주/봉사대원 : (원래 하시는 일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는 전기를.. (그럼 오늘 어떤 거 해 주실 건데요?) 선 정리하고, 등 달고, 스위치 교체하고... 전반적으로 다 할 거예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일찍부터 기다리셨죠?]

할머니를 안전한 곳에 모셔다 드린 뒤 본격적으로 집 수리에 들어가는 봉사대.

오늘 할 일은 보일러 교체, 천장 보수, 그리고 도배인데요.

공사를 위해 짐을 모두 빼자 방안 곳곳에 숨어있던 곰팡이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병약한 김 할머니가 이런 곳에 사셨을 생각에 봉사대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바닥을 뜯어 낸 뒤 보일러를 점검하던 봉사대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기존의 난방을 쓰려고 했는데 터졌어요. 하도 오래 된 거라...]

보일러 관이 노화 돼 다시 깔아야 되는 상황.

공사가 예상보다 커지게 됐지만 봉사대는 아랑곳 하지 않습니다.

[하루에 작업을 끝내려고 했었는데 염려 했던 부분이 현실이 돼 버렸네요. 상황이 그러니까 상황에 맞춰서 일을 해야죠.]

설거지와 빨래는 여자 봉사원들의 몫.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은 생활의 일부가 돼 버린 봉사가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장순만/봉사대원 : 힘들긴 한데요. 안 오면 뭔가 죄 짓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하다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하고 인사하고 이런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한지 어느 덧 한 나절이 지나고.

김 할머니께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봉사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작업을 합니다.

1년에 평균 45가구에게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는 이들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합니다.

[김문자/ 열린사회 동대문 시민회 부대표 : 지금 당장 닥친 현황만 해결해 드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들이 좀 더 팀을 꾸려서 향후 서비스까지 다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장장 9시간에 걸친 공사가 드디어 끝이 나고.

[잘됐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모두의 노고 끝에 김 할머니의 방은 깨끗하게 보수를 마쳤습니다.

[김 할머니 : (오늘 기분 좋으세요?) 좋아.]

[김상일/해뜨는 집 팀장 : 이런 일로 벌어먹고 살고 있지만 돈 벌이 외에 다른 걸 할 수 있다는 게 참 기쁜 일 인 것 같습니다. 오늘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자신들이 고쳐 준 집에서 편히 지낼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난다는 해뜨는 집 사람들.

그들이 이어가는 사랑의 실천은 사막한 우리 사회를 밝혀주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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