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무실 직원 대부분은 남자지만 이들을 총괄하는 임원은 올해 50살의 여성입니다.
올해로 입사 23년차인 최정순 상무보는 그룹사의 요직인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3년 전 임원으로 승진했습니다.
대표이사를 포함해 6명 뿐인 임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창사 당시부터 남성보다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한 결과입니다.
10개 계열사 8천여 명 임직원의 교육과 인사가 그의 권한으로 이뤄집니다.
[최정순/웅진그룹 상무보 : 남이 주저주저하거나 고민할 때 안 되는 것을 된다고 믿고 했고요. 도전하거나 새롭게 시작하는 일은 아주 재미있게 잘 했어요.]
여성 상사에 처음엔 익숙지 않았던 남자 부하들도 이제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최준오/웅진코웨이 대리 : 남자상사 분들은 술자리에서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다라고 하면, 여자상사분들은 평소 때에도 편하게 친누님같이, 때로는 이모님같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들이 더 좋고 편안한 것 같습니다.]
물론 직장의 후배 여직원들에겐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비춰볼 수 있는 희망이 됩니다.
[강영희/웅진 씽크빅 대리 : 아, 나도 저렇게 임원이 될 수 있겠다. 같은 여자지만 처지지 않고 항상 열심히 하면 저런 모습이 될 수 있겠다, 라는 희망을 주시는 그런 분이세요.]
여성의 관리직 진출은 보수적이었던 식품업계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연매출 7천억 원의 제과업계 2위인 한 업체도 판매의 핵심부서인 마케팅 팀장에 여성을 발탁했습니다.
올해 서른 여섯인 김소희 팀장의 손안에서 움직이는 광고와 리서치 예산이 한해 300억 원이나 됩니다.
과자를 사 주는 사람이 대부분 엄마라는 사실도 김 팀장이 최초의 여성 마케팅 팀장으로 발탁되는 배경이 됐습니다.
[김소희/오리온 마케팅 팀장 : 회사에서도 여자 팀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고 또 여자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셔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여성이 관리직에 오르는 사례가 느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통계청이 집계한 각 직업의 성별분포를 보면 의회의원과 고위임직원, 그리고 관리자로 분류되는 여성이 지난 10월 현재 4만 9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0년 3월 고위직 여성의 수가 1만 6천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5년여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고위직 여성의 증가로 남성의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지난 10월 같은 직급에서 남성은 52만 6백명을 기록해 한 달 전에 비해 3천6백명이 줄었습니다.
남성 고위직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03년 1월 57만 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여성 고위직이 늘어나는 속도가 여성 취업자의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년 1월 822만 명이던 여성 취업자는 올해 10월에는 976만 명으로 20% 가량 늘었습니다.
[장미혜/여성개발원 연구위원 : 여성들이 승진해 갈 수 있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노동시장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데서 굉장히 중요한 희망이 되거든요. 그런 부분의 개선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는 남성들의 인식도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김기현/(주) 오리온 대리 : 남자팀장, 여자팀장 이렇게 생각해 본 적 없고요. 일로서 정말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본받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그게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여성경제활동인구 1천만 명 시대.
여성인력의 활용이 소득 2만 불 시대를 앞당기는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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