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활어경매에 이어서 오전 10시에는 선어경매가 이뤄집니다.
입찰패가 부지런히 오간 뒤 마침내 경매사가 낙찰을 알립니다.
경매가 끝나면 상인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집니다.
[송미자/상인 : 북평장에 갑니다. 싱싱하니까 북평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고 장사도 잘되죠.]
묵호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북평장은 매달 끝자리가 3일과 8일인 날에 북평 동사무소 주변에서 열립니다.
좌판수가 550여개에 ,하루 5천여명이 찾아오는 강원도에서 제일 큰 민속장터입니다.
시장입구 채소전에는 백두대간에서 나는 농산물이 풍성하고, 건너편 어물전에는 묵호항과 삼척항등 동해바다의 싱싱한 해산물이 총출동했습니다.
산해진미가 가득한 이 장터의 얼굴마담은 어물전입니다.
[김향순/강릉시 옥계면 : 싱싱한 물건이 들어오니까 여기와서 사게 되고..]
흥겨운 춤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굴비장수는 이 장터의 명물입니다.
뒤질새라 양미리 장수도 목청을 돋웁니다.
좌판 건조대에 걸린 건어물들이 정겹습니다.
코다리가 10마리에 1만원이고 가오리 한마리는 2만 5천원입니다.
여느 5일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동식 수족관까지 갖춘 오징어 장수도 눈길을 끕니다.
제철을 맞은 곰치가 풍년입니다.
못생겨도 맛이 일품인 곰치 한 마리값이 2만원입니다.
어물전 명물인 참문어는 살짝 데치면 몸집이 사발 그릇 같다고 해서 별명이 '사발문어'입니다.
한 마리에 2만원인 문어는 보너스로 즉석에서 삶아주기도 합니다.
이 장터의 별미는 시장 끝자락에 있는 메밀묵밥집입니다.
메밀묵에 육수를 붓고 김가루등 고명을 곁들인 메밀묵밥은 구수한 맛이 일품입니다.
강원도 특유의 은근한 맛을 지닌 이 향토음식은 오랜 세월 장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단골손님 : 장마다 먹으러 온다. 강릉에서.. 겨울엔 국물을 뜨겁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주기 때문에 맛이 좋습니다.]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북평장은 한때 전국의 행상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그 빛이 바래져가고 있습니다.
김치 냉장고에 밀려서 손님들 발길이 눈에 띄게 준 탓에 옹기장수 할머니는 파장 무렵에야 개시를 했습니다.
[상인 : 어떤 때는 몇만원 팔고, 어떤 때는 개시도 못하고 갈 때도 많다.]
쇠락의 길을 걷고 있지만 어르신들에게 장날은 아직도 한잔 술에 흥을 풀어내고 얘기꽃을 피우는 사랑방 같은 존재입니다.
[정순이/동해시 북평동 : 친구들 만나는 재미로 (장에) 온다. 파마도 하고..]
푸근한 인정이 살아있기에 세월이 흘러도 북평장은 마음의 고향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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