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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권에 웬 영어?…한은 "국제기준 맞추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새 5천원권의 지폐번호를 한글에서 영문으로 바꾼데 대한 네티즌들의 성토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기존의 한글과 숫자 조합에서 영어와 숫자조합으로 지폐번호를 바꾼 배경에 대해 언론을 통해 적극 해명하고 있으나 네티즌들의 계속되는 항의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은이 새 5천원권 지폐의 시제품을 지난 2일 공개한 직후부터 4일 오전까지 한은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는 지폐 디자인에 대한 의견이 무려 1천500건 가량 올라왔다.

그러나 의견의 대부분은 지폐번호에 한글 대신 영어 알파벳이 들어가는 것에 큰 반감을 드러내면서 한은을 성토했다.

일부에서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영어로 지폐번호를 표기하고 있다는 한은 입장을 지지하는의 글도 있으나 절대적인 수적 열세로 인해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형편이다.

비판의 골자는 한 국가의 얼굴인 지폐에 왜 자국 고유의 문자를 배제하고 영어를 써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원화가 통용되는 빈도가 갈수록 늘어나고 그에 따라 현지에서 우리 지폐의 위·변조사례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지폐번호를 한글로 표기할 경우 위폐 대응을 위한 국가간 공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원화 위폐가 대량으로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한은은 한글 기번호로는 위폐가 발생했을 때 현지 사법당국과 위폐에 나타난 기번호에 관한 정보교환과 수사기록 관리에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위폐에 나타난 한글 기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하고자 해도 자판 자체가 달라 데이터 입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맹점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력이 커지고 아시아 시장에서 우리 지폐의 통용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폐번호도 국제기준에 맞출 필요성이 있어 이번 도안교체 과정에서 지폐번호를 변경했다는 것이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의 고유문자로 지폐번호를 표시하고 있으나 나머지 대부분의 국가는 영어 알파벳을 쓰고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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