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멧돼지 출현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도심에 잇따라 멧돼지가 나타난데 이어, 이번에는 고속도로에 상에 20여 마리가 떼로 나타나 5마리가 승용차에 치어 죽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엔 아직도 멧돼지떼가 흘린 핏자국이 선명합니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기도리 중앙고속도로 상행선에 멧돼지 23마리가 떼지어 나타난 것은 어젯(30일)밤 9시50분쯤.
이들 멧돼지들은 중앙분리대를 넘지못하고 어슬렁거리다 달리던 승용차에 치어 5마리가 즉사했습니다.
들녘에 먹이를 구하러 내려왔다가 방향을 잃고 고속도로로 올라온 것입니다.
[윤재찬/차량 운전자 : 커브를 틀자말자 시커먼 물체가 쫙있었어요. 급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그냥차고 넘어갔어요.]
하마트면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순간이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희생된 동물수는 지난 98년엔 105마리에 불과 하던것이 2000년엔 254마리, 2002년엔 577마리, 지난핸 2,436마리로 급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1,500여 마리가 희생됐습니다.
총길이 2,800km에 달하는 전국 고속도로가운데 이같은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마련된 곳은 불과 14곳에 불과합니다.
개체수는 급증하는데 이동통로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김종원 교수/전국 자연생태학회 회장 : 더 큰 문제는 개체수가 어느 정도인지 지역별로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태통로 설치와 관리도 건교부와 행자부,도로공사로 다원화 돼있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