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학업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유치원에 들어갈 때 이미 학생 개개인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그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고 있는 조사 결과를 봐도 기초학력 미달자는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훨씬 많아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학교, 특히 고등학교 교사들은 수업을 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어느 학생 수준에 맞춰서 가르쳐야 하는지’가 교사들에게는 언제나 큰 고민거리입니다. 상위권 학생들 입맛에 맞추기도, 하위권 학생들에게 맞추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은 어쩔 수 없이 ‘평균적인 수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능한 많은 학생들이 이해하고, 참여하는 수준의 다소 산술 평균적인 수업 말이죠. 이런 수업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의 이유로 하위권 학생들도 흥미를 갖지 않겠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오는 2008년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수준별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선 영어와 수학 2과목에서 학생들을 상, 중, 하 3단계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인데, 교과서도 수준별로 3종류로 만든다고 합니다.
교육부는 현재 획일적인 수업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업으로 바꾸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학교 수업 따로, 학원 수업 따로 듣는 사교육비 문제도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하급반에 있는 학생이 자신의 노력에 따라 중급반, 상급반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동기 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될 거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도 수준별 맞춤 수업을 통해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수준별 수업’이 완전히 정착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수준별 수업으로 전환하는데 따르는 기회비용이 그만큼 엄청나다는 겁니다. 학생들 간의 위화감도 그렇거니와 수준별 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도 추가로 필요하고, 교사도 1.5배 정도는 더 늘어야 한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또 학생들 사이에 상급반으로 승천(?) 하기 위한 노력이 지나치게 되면 자칫 상급반 진급 대비 사교육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평가’도 수준별 수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키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학입시에서는 내신성적의 비중이 높아진다고 하는데, 과연 다른 교사에게, 다른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받은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비교할 것인지는 결코 쉽지 않은 문제인 것 같습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