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롯데의 부진이, 홈에서 약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롯데는 올시즌 현재 (9월 26일) 홈 62경기에서 28승 34패를 기록 중입니다. 홈 승률이 0.,451이니까 전체 승률 0.460과 별 차이가 없지요.
문제는 이 '멀쩡한' 홈 승률이, 순위 싸움이 사실상 끝난 8월 이후에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롯데가 4강의 희망을 갖고 있던 7월까지의 홈 성적은 19승 29패. 승률 4할이 되지 않았던 안방에서의 부진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홈팬들의 꿈을 깨는 치명타였습니다.
왜 롯데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앞에서 약했을까요? 그리고 관중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8월 이후에 9승 5패로 '그들만의 승리'를 챙겼을까요?
정확한 이유를 알면 돗자리를 깔아야 겠지요^^ 아래는 제 멋대로 생각해 본 이유입니다.
얼마 전에 체육과학연구원의 장덕선 박사(스포츠 심리학)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관중이 많으면 '신바람'을 내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바짝 얼어 버리는 선수가 있지요. 장 박사는 이게 청소년 시절 훈련 과정에서 만들어진 심리 구조의 영향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 선수 시절에 구타와 강압적 방식에 의해 지도받은 선수들은, 이른바 마음 속에 '부정적 강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부정적 강화'의 영향으로는 대표적인 게 실패에 대한 공포감이라고 하네요. '한 번 해 보자!'라는 의욕 대신, '실패 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이 자리잡게 된다는 거죠. 야구 선수의 경우, 이 두려움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정적 강화'가 이뤄진 선수들은, 많은 관중에 의해 공포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놀라운 건, 실수했을 때 구타를 하면 그 실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아기를 아직 키워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실수를 했을 때 구타나 욕설을 하면 당장은 효과가 있을 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하시더군요.
야구판에서 공공연한 사실은, 부산 경남 지역이 구타와 강압적 지도방식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이라는 겁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주전 대부분은 이 지역 출신의, 어린 선수들입니다. 중-고 시절의 '심리적 외상'에 발목을 잡혔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애처로와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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