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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나폴리 3-이탈리아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nsp;

--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

15,16,17,18, 19, 20)나폴리(Napoli)1,2,3,4,5,6--오늘 이야기

21,22)팔레르모(Palermo)

23,24,25,26,27,28,29)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17)나폴리(Napoli) 3

 

◆3. 모자이크 전시실 2번방 1

 

개.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2번방으로 들어가면 입구 쪽 벽에 개 한 마리가 기다린다. 폼페이 로마주택의 대문 입구 바닥에서 컹컹거리며 짖을 것 같던 로마시대의 개. 그 개가 이번에는 장소를 바꿔 바닥을 털고 일어나 벽에서 이방인을 맞는다. 그러나, 개가 낯설지 않고 친근하다. 이유는? 사람과 달리 근역(槿域)에서 뛰노는 개나 지중해 연안에서 어슬렁거리는 개나 비슷해 어느 동네 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까닭이리라. 하나됨, 적어도 비슷함에서 오는 정서적 유대감과 일치감은 작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인간사회에서 폐쇄적으로 발현될 경우 미움과 갈등과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경우를 숱하게 지금도 겪고 있지 않은가.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나들이--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부인 암피트리테의 행차다.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들고 앉았고, 옆의 암피트리테는 다소곳하다. 반인반어의 아들 트리톤이 마차를 끈다. 황금 마차가 호화롭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나들이--전체그림에서 상단 부분(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가 탄 마차부분)만 떼어내 봤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은 개를 지나면 포세이돈과 부인 암피트리테의 나들이 장면이 나온다. 에르콜라노 분수 모자이크에서 접했던 부부의 화려함은 적다. 그러나, 포세이돈의 위엄과 암피트리테의 우아한 아름다움이 한껏 발산되는 화려한 행차로 손색없다. 삼지창을 든 포세이돈. 숄을 머리까지 쓰고 멋을 낸 암피트리테, 황금 마차, 이중피리, 아울로스를 불며 행차의 성대함을 알리는 아들 트리톤, 분위기를 돋우는 에로스. 그 아래로는 트리톤과 네리이드의 정겨운 바다 위 질주 장면도 그렸다. 조선시대 임금님 이나 요즘 대통령 행차, 그리스 로마시대 신들의 행차. 모두에 공통점이 있다. 주변에 호종하는 무리가 많고 성대하다는 점.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야성적인 포세이돈과 달리 암피트리테는 숄과 옷으로 온몸을 칭칭 동여맨 정숙한 차림이다. 포세이돈을 비교적 젊게 표현했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2번 방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폼페이 키케로네 별장에서 발굴한 희극 장면 모자이크다. B.C 4c 빼어난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메난드로스(Menandros)의 희극을 공연하는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모자이크 작품이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먼저 점장이에게 운세를 상담받으며 액운을 내쫓는 장면. 4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른쪽 두번 째 잔을 들고 앉은 노파가 점장이다. 오른쪽 끝엔 하인이 서있다. 왼쪽에 앉은 고객 2명은 놀란 표정으로 점장이의 주문과 동작을 따라한다. 주술(呪術) 장면. 로마시대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운세와 미래에 벌어질 일에 대해 궁금해 했다. 건강은 어떨지, 사업은? 연애는? 액운을 없애려면 무슨 수를 써야 하나?... 로마시대나 지금이나 점장이 노파는 좀 흉칙스러워야 대접을 제대로 받았나 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액(厄)을 막으며 행(幸)을 부르는 모습에서 시대를 초월한 민중들의 말초적 삶의 일면이 들여다 보인다. 모자이크 속 등장인물은 모두 희극용 가면을 쓴 얼굴이다.

 

점술가와 상의--메난드로스 희극에 나오는 장면으로 여자 점장이에게 운세를 상담받는 모습을 그렸다. 오른쪽 두번째 잔을 들고 앉은 노파가 점장이다. 오른쪽 끝엔 하인이 서있다. 왼쪽에 앉은 고객 2명이 놀란 표정으로 점장이의 주문과 동작을 따라한다. 폼페이 키케로네 빌라에서 발굴했다. 키케로네 빌라는 폼페이 시가지에서 에르콜라노로 가는 공동묘지의 길에 위치해 있다. 폼페이 발굴 초기에 찾아낸 유물이다. 헬레니즘풍 미세 모자이크인 베르미쿨라툼의 정수로 평가 받는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폼페이 키케로네 별장에서 발굴한 메난드로스 연극관련 모자이크는 또 있다. 악사들의 연주장면이다. 북과 아울로스, 캐스터네츠 연주와 함께 율동도 곁들인 모습이 역동적으로 비쳐진다. 생생한 이미지는 헬레니즘풍 모자이크 설치 예술가들의 빼어난 미적 감각과 제작 수준을 잘 보여 준다. 연주인들은 사물놀이 삼매경에 몰입한 김덕수 놀이패의 얼굴을 닮았다. 생김새야 동서가 다르므로 구분되지만,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예술혼의 이미지는 충분히 하나로 겹쳐진다. 자신이 빚어내는 예술세계에 가장 먼저 도취된 연주자이자 관객으로 극(劇)을 리드하는 혼(魂)이 배어있다. 아울로스를 부는 연주자는 여성의 탈을 썼다. 로마가 헬레니즘 세계를 막 점령한 B.C 2 작품들이어서 헬레니즘의 전통적 모자이크 기법을 들여다보기에 좋다. 주술장면이나 연주장면이나 모두 세밀한 테세라를 사용한 베르미쿨라툼의 진수를 보여 준다.

 

메난드로스 희극 악사1--폼페이 키케로네 빌라에서 1763년 발굴했다. 그리스 작가 메난드로스의 희극에 나오는 한장면이다. 가발을 쓴 거리의 악사들이 북과 캐스터네츠를 치며 춤을 추는 장면이다. 에게해 사모스 섬의 디오스쿠리데스가 제작해 수출한 엠블레마 형태 작품이다. 모자이크에 그리스어로 그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헬레니즘기 모자이크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방 ⓒ김문환

메난드로스에 대해 좀더 자새히 알아보자. 그는 아테네가 전성기를 지난 B.C 342년 아테네에서 태어났다. 사모스섬에서 태어나 아테네에서 학교를 열었던 건전한 쾌락주의자 에피쿠로스와는 동년배로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그가 태어난 시기는 좀 불운하다. 백 년 전 화려했던 아테네의 궤적은 많이 시든 탓이다. 북방의 오랑캐 쯤으로 여기던 그리스 문명권의 후발주자 마케도니아가 강력한 세를 구축하던 시기인데... B.C 356년 태어난 알렉산더가 정복왕의 자질을 보이며 막 청년기로 접어들던 때다. 국력이 기울면 문화도 영향을 받는 법. 예술이나 문학 전반에 걸쳐 사조 변화가 일어났다. 국가의 통이 작아지니 문학도 이를 반영한 것인가? 아리스토파네스가 완성한 고전기 희극을 이어 새로운 희극을 썼지만, 차이가 난다. 사회에 대한 통열한 풍자나 자유로운 상상이 사라지고, 시민의 평범한 일상사나 연애담 중심으로 범위가 좁아진 것이다.

 

메난드로스의 희극 악사--큰북을 든 악사가 연주하고 춤추는 장면. 가장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하는 인물이다. 선명한 색상과 섬세하고 정교한 제작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큰 옷을 허리춤에 질끈 동여맨 모습이 인상적이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를 닮았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메난드로스 희극의 악사--2명의 어른과 1명의 어린이다. 가면을 쓴 모습이 잘 드러난다. 맨 오른쪽의 남자는 캐스트네츠를 들고 앞에 선 큰 북치는 남자와 호응한다. 여자가면의 악사는 피리를 불며 장단을 맞춘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사티로스 극단 연습실 풍경 모자이크도 돋보인다. 사티로스(Satyrs)극(劇)은 그리스 희극과 비극처럼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주로 비극 뒤에 공연하는데... 비극은 슬프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켜주기 위해 짧게 편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우스꽝스럽고 조금은 야한 내용을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내용적으로는 일종의 희극이다. 노래와 연주를 배경 삼아 춤으로 줄거리를 전달한다. 배우들은 말꼬리와 말의 귀로 분장을 했다. 이런 모습이 디오니소스를 추종하던 숲의 정령 사티로스를 닮아 사티로스극이라 불렀다. 배우들 사이로 다양한 탈이 놓여 있다. 엉덩이를 말처럼 분장한 배우들이 보인다. 옷을 갈아 입고, 아울로스를 불면서 극의 내용에 대해 대화하는 장면인데, 오른쪽에 앉은 노인은 손에 대본을 들었다.

 

사티로스 극단 분장실--사티로스극을 준비하기 직전 분장실 풍경이다. 오른쪽에 앉은 대머리(?)가 극단의 단장이다. 가운데 피리 연주에 맞춰 왼쪽에 말엉덩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춤을 연습한다. 오른쪽에서는 배우가 말가죽 의상을 뒤집어쓰는 중이다. 시종이 배우의 분장을 돕고 있다. 바닥과 뒤편에 연극용 탈이 놓여있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분장실 확대 사진--얼굴 표정이 좀더 생생하게 살아있다. 분장실에서 배우들은 분장도 하고 편안하게 휴식도 취했다. 당시 배우들의 인기는 대단해서 남자배우의 경우 황후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다. 요즘과 다를바 없다. 배우의 손에는 대본이 들려 있다. 나폴리 박물관. 모자이크 전시실 2번 방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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