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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오갈데없는 이주 철거민

<앵커>

도시 빈민층을 위해 만들어진 가이주 아파트가 수억원의 관리비가 든다는 이유로 매각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데요.

황 은 리포터! (네, 인천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리포터>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청학동 가이주 아파트인데요.

철거 이주민들이 임시로 살 수 있도록 지어진 곳인데 인천 도시개발공사가 이 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함께 보시죠.

인천 연수구 청학동 가이주용 아파트단지.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만큼 한적한 모습입니다.

아파트 승강기 옆에는 온수 공급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전체 330가구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가구수는 29가구.

대부분 하루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입니다.

[박병례/주민 : 나가라하면 나갈 데가 없어요, 가진게 없으니까. 오죽하면 지금 이렇게 남아있겠어요?]

주민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아파트가 팔린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부터입니다.

주민들이 빠져나가면서 단지 내 상가들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여기 보이는 쌀집은 6개월만에 문을 닫았고 여기 보이는 이 가게는 입점도 해보지 못한 채 문을 닫았습니다.

이 아파트 상가 주인들은 지난 2003년 1월 인천시의 임대입찰 공고를 보고 상가에 세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은 새입주민은 커녕 밀린 임대료를 한꺼번에 내라는 독촉장만 받았습니다.

[송연덕/상가 상인 : 2-3년동안 썩히면서 아무런 대책없이, 마지막에 열흘 남겨두고 몇천만원 임대료를 내란 그런 졸속행정이 어딨어요.]

<앵커>

지금 남아있는 주민들은 오갈데 없는 분들인가본데 아파트를 팔겠다는 이유가 뭔가요?

<리포터>

아파트 관리 주체가 인천시에서 산하 도시개발공사로 넘어가면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 보시겠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한 것은 지난 97년.

인천시가 지어놓고 관리까지 하다가 지난 2003년 8월 산하 도시개발공사로 관리권을 넘겼습니다.

도개공은 매년 6억원이 넘는 채무이자와 관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되자 아파트 단지 전체를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도개공 관계자 : (채무 때문에 매각을 서두르는 건 아니냐?) 서두르는 건 아니구요. 일단 청학 가이주가 가이주로서의 용도나 목적은 소멸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상업적인 논리만을 앞세운 도개공을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강경하/인천 경실련 사무국장 : 상업적 논리를 앞세워 취약계층의 이주대책인 가이주 아파트를 매각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서민들을 위해서 지어진 가이주 아파트.

그러나 인천시와 도개공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에 오갈 데 없는 서민들과 상인들은 당장 먹고 살 길이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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