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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24억원이 쓰레기로

지자체 주먹구구 행정으로 혈세만 낭비

<8뉴스>

<앵커>

세금 24억을 들여 만든 수영장이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수요예측을 제대로 안하고 주먹구구식 예산집행의 결과입니다.

기동취재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시 장흥관광지 수영장, 안팎으로 잡초만 무성합니다.

어딜봐도 올 여름 영업을 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수영장 바닥은 여기저기 흉하게 벗겨졌고, 곳곳엔 술판을 벌인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 수영장은 지난 97년 24억원의 세금을 들여 만들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1년 넘게 완전히 방치된 상태입니다.

문제는 수요예측을 잘못한 것.

1년에 2억원이 넘는 수익이 날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천만원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이미 주변에 민간 수영장이 12곳이나 있다는 점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인근 주민 : (장사가 안됐어요, 어땠어요?) 안되죠. 수영장이 또 여러군데 있고... 유치원생 학생들, 어린이들 (단체로 받았죠)]

현재 회수된 돈은 사업비의 8%인 2억원 정도.

양주시도 잘못을 인정합니다.

[시 관계자 : "정확하게 예측이 안맞은 것 같습니다. 전부 다 손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땅을 사면 그 이상은 줘야 하니까...]

현실은 이런데, 재정자립도를 높이겠다며 무턱대고 수익사업에 나서는 지자체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연하/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팀 : 사업 전에 타당성 검토나 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사업 부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민참여를 확대하고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무분별한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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