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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위원장 출신 사장, 회삿돈 횡령 의혹

<8뉴스>

<앵커>

종업원들이 퇴직금을 털어서 살려낸 회사에 노조 위원장 출신 사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기동취재,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0년대 초 주방용품으로 유명했던 기업입니다.

경영악화로 4년 전 퇴출됐다가 종업원 288명이 퇴직금을 털어 넣어 주주로 참여해 회사를 살렸습니다.

사장은 노조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종업원 지주제의 성공 사례로, 여러 차례 소개됐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종업원들이 노조위원장 출신사장을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회사돈 30억원 정도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거래업체 : 금액을 다운시켜서 계약서를 쓰고, 또 나머지는 회사에서 지정해 주는 통장이 그때그때 있었어요. 직원들 계좌, 아니면 총무부장 계좌로 들어가서는..]

사장은 회사 소유의 외제차를 타고 다녔는데, 운전기사는 회사돈을 빼돌리는 심부름을 했다고 말합니다.

[사장 전 운전기사 : 사장이 총무부장한테 지시를 해서 그 돈을 제 편으로 보내라. BMW다시방이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거든요. 전액 현금이었어요.]

사장 부인이 몰고 다니는 외제 스포츠카 임대 비용도 회사 돈으로 처리되었습니다.

[자동차 임대업체 직원 : 법인명의로 돼있습니다.병인명의로. 매달 97만3천원정도 됩니다.]
회사는 흑자를 냈지만, 종업원 주식 배당금은 4년만에 받은 5만 백원이 고작입니다.

사장 최씨는 종업원들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습니다.

[최모씨: 직원들까지 포함해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니까요. 결과가 나와야지만이 제가 어떤 이야기를 드릴 수 있지 않겠나?]

새로운 경영방식으로 주목받던 종업원 지주제.

함께 회사를 살린 과거 노조위원장과 노조원의 맞소송으로 당초 취지는 얼룩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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