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지리산에 방사된 북한산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암매장 돼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야생 동물 피해를 막으려고 농민이 쳐논 올무가 화근이었습니다.
보도에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맛있게 진달래 꽃을 따먹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 329호 반달가슴곰.
날랜 동작으로 나무를 기어 오르기도 합니다.
지난 4월 북한에서 들여와 지난 달 지리산에 방사된 생후 20개월 된 암컷곰, '랑림32'입니다.
이 반달곰이 지리산 중턱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7살 양 모씨가 자신의 농장에 야생동물의 접근을 막기 위해 쳐 놓은 올무에 희생된 겁니다.
[양모씨/암매장 농민 : 1년에 (멧돼지 때문에) 4백만원 이상의 손해를 보거든요. 올무를 놔두면 걸린 동물이 썩어서 냄새가 나기 때문에 멧돼지가 안 오는 수가 있어요.]
이 올무에 목이 걸린 곰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 결국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리곤 이렇게 암매장 돼 완전히 부패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농민 양씨는 처벌이 두려워 급한대로 암매장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쓸개 등 내부 장기를 떼어 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리산에는 러시아산 6마리, 북한산 8마리 등 반달가슴곰 14마리가 지난해부터 방사돼 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숨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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