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대 마약조직과 연계해 평범한 사람들을 속여서 마약운반책으로 이용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30대의 평범한 가정주부 장모씨는 지난 10월 남편 친구 조모씨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남미에서 유럽으로 보석 원석을 운반해주면 4백만원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조씨가 건넨 가방에는 보석 대신 코카인 37kg이 들어있었고 장씨는 프랑스 공항에서 마약밀매범으로 붙잡혔습니다.
장씨는 뒤늦게 후회를 했지만, 먼 이국땅의 수감시설에 갇힌 채 가족과 기약없는 이별을 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장씨 남편 : 그런걸 시킬 사람이라고 생각 못했습니다. 그렇게까지 우리를 속일 줄 몰랐죠.]
조씨 등 4명은 이렇게 한국인 10여명을 코카인 100kg, 시가 천억원어치를 운반해준 혐의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세계 최대 마약조직인 '칼리카르텔'과 연계된 범행이었습니다.
[조영곤/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 내국인이 내국인을 마약운반책으로 이용하여 대규모로 코카인을 국제적으로 밀거래한 최초의 사건입니다.]
검찰은 또 이란과 파키스탄 국경 지대에서 생산된 아편을 밀반입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판 혐의로 이란인 6명과 여모씨 등 7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렇게 마약범죄가 갈수록 국제화, 조직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검찰도 마약 수사에 대한 국제적인 공조를 강화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