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 대학들의 수시 1학기 전형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대학들이예를 들어 보여준 수시 논술 문제가, 사실상 본고사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돼,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대와 이화여대가 최근 인터넷에 공개한 2006학년도 수시논술 예시문제입니다.
논술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교과의 지식을 묻는 본고사 형태의 문제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 문제들을 고등학교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물었습니다.
[이수연/화여고 3학년 : 아예 처음 보는 용어나 기호같은 것들이 있어서... 만약에 그걸 모른다면 전혀 못 푸는 거니까. 어떻게 손을 댈 수 없는... (학교에서 안배웠었어요?) 네.]
교사들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이철희/수학교사 : 선생들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고 굉장히 많이 부담을 가져요. 이 색다른 문제에 대해서... 그러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이걸 본고사로 봐야 하는거지...
지난해에 이어 올 수시 1학기에서도 본고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각 대학들에게 본고사형 시험을 금지해달라는 공문까지 보냈지만, 이미 상당수의 대학들이 문제 출제에 들어가 별다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논술이냐? 본고사냐?
교육부가 명확한 기준을 서둘러 마련하지 못한 탓에 당장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험생들만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