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왕세손 이구(李玖)씨가 심장마비로 숨진 곳은
도쿄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
(*일부 언론은 나가사키의 한 호텔로 잘못 쓰고 있음.)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은
이구씨의 선친 영친왕(이은,李垠.고종의 세째 아들)이
일제로부터 받아 살던 저택이 있던 자리.
일제는 영친왕을
일본 황족인 마사코(방자) 여사와 결혼시킨 뒤
대지 약 2만평, 건평 5백평의 대저택에서 살게 했지만,
영친왕은 해방 후 일정한 수입도 없이 채무도 많아
결국 일본인에게 헐값에 팔았던 것.
이승만 정부는
주일대표부가 생길 당시
영친왕 저택을 대표부 건물로 인수하려 했지만,
영친왕이 "빚도 많으니 꼭 필요하면
시가보다 싸게라도 사달라"는 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은 이후 영친왕을 비애국자라고 생각했다고 함.
특히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7년
영친왕 부부가 미국 MIT공대에 다니던 이구씨 졸업식에 참석하려고
당시 서울신문 주일특파원 김을한씨를 통해
주일대표부에 한국여권을 받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경무대나 외무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거부.
이에 김을한 특파원이 변영태 외무장관과
이기붕 국회의장까지 만나 부탁해도
"대통령이 영친왕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며 나서주지 않아
결국 일본여권을 만들어 방미했다고 함.
여하튼 이구씨는 최근까지 한국에서 거주하다가
두달전 일본에 건너와 모 아파트에서 살다가
이 아카사카 프린스 호텔에 반달전쯤 투숙했다고
일본인 친척이 전언.
선친 영친왕,이은씨와 이런저런 사연이 얽힌 호텔에
무슨 이유로 갑자기투숙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도 아니고 일본에서
그것도 일제가 준 것을 선친이 생활고에 팔아 넘긴 곳에서
마지막 왕세손이 처량하게 삶을 마감하면서
구 조선 왕조 후손은 완전히 대가 끊어졌음.
(*이구씨는 애를 낳지 못한 미국인 처와 이혼하고
일본인 처와 재혼했지만 손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