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평양 상공을 날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갑자기 순식간에 30층 높이를 곤두박질 쳤습니다. 안에 탔던 사람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 630편입니다.
머리와 허리, 목 등을 다친 승객들이 휠체어를 타고 내립니다.
KE 630편은 발리를 이륙한 지 45분 만인 오늘(14일) 새벽 4시 55분 쯤 태평양 3만 8천피트 상공에서 청천 난기류라는 이상 기류를 만났습니다.
항공기는 난기류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90미터나 거의 수직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기내에서 안전벨트를 안 맸거나 느슨하게 착용한 승객 6명이 천장으로 솟구쳐 올랐다가 바닥에 떨어져 머리와 허리를 다쳤습니다.
또 다른 승객 30여명도 목과 허리를 다쳤습니다.
[김연훈/피해 승객 : 모포 겉으로 좌석벨트를 매라고 방송하는 도중에 기체가 튀었어요.]
[이용호/피해 승객 : 안전벨트를 좀 느슨하게 맸는데, 바로 뒤로 날라갔어요.]
청천 난기류는 진공 상태와 비슷한 성질을 띄는 공 모양의 대기 현상으로 조종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안상훈/대한항공 기장 : 레이더로 감지가 되지 않고, 육안으로도 감지가 불가능합니다. 조종사들도 방지할 방법이 없습니다.]
항공업계는 사소한 난기류 사고가 항공사별로 매년 20여 건씩 발생하지만 이번과 같은 청천 난기류 사고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