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행담도 개발에 260억원을 대출해준 조흥은행이 당시 사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돈을 내어준 사실이 S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외압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1년 12월 조흥은행이 행담도 개발에 260억 원을 대출해주는 과정에서 작성된 내부 문건입니다.
"채무를 지는 것이 도로공사의 업무로 명백하게 규정되지 않아 다툼이 생길 수 있다."
"가압류권자가 생기면 우선변제를 받을지 불명확하다."고 나와 있습니다.
도로공사가 다른 기업의 보증을 설 수 없어 분쟁이 생길 수 있고 사업에 문제가 생겨 가압류가 되면 돈을 받기 힘들 것이라는 내용을 조흥은행도 알고 있었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한 달 뒤 260억 원이 행담도 개발에 대출됐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도공이 조흥은행에 사실상 연대보증을 해준 정황을 잡고 경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팀 간부는 "도공이 조흥은행에 연대하여 책임진다고 말해 사실상 연대 보증을 선 것과 같은 효력을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보증이란 말이 명시돼 있지는 않지만 법적 효력은 같다는 것입니다.
이 간부는 또 조흥은행의 대출 외압 여부도 수사 범위 내에 있다고 못박아 외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검찰은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을 다시 불러 조흥은행 대출에 대해 사실상 연대보증을 서준 이유를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