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한 달에 한 번 꼴로 쏟아낸 집값 안정 대책을 무색케 하듯, 서울 강남의 아파트 값이 강북의 무려 13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리는 오늘(4일) 또 다시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썰렁합니다.
먼저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평당 천5백만원선에서 2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분당의 아파트.
올 상반기에 24.2%가 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과천 용인,서초구가 2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고 강남구가 다음을 이었습니다.
서울 강남 평균이 9.5%, 강북지역은 0.7%에 그쳤습니다.
차이가 무려 13배에 달합니다.
[이제동/서울 홍제동 : 강남은 못잡고 강북을 잡는 정책이 돼버렸죠.]
[나순심/서울 현저동 : 강남은 너무 많이 오르니까 사는 게 허탈하죠.]
그동안 정부가 쏟아낸 '집값 안정 대책'이 무색한 상황입니다.
어제 청와대가 헌법 같은 부동산 정책과 비명을 지를만한 세금 정책을 만들겠다고 한데 이어, 오늘 이해찬 총리도 또다시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오랫동안 작동할 수 있는 세제로 가수요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투기 이득은 세금으로 환수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김동재/공인중개사 : 거품은 아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세금 자체가 집값으로 다 반영이 됐고...]
[조사임/공인중개사 : 매도자들은 어떤 정책이 나와도 집값이 많이 내려가진 않을 꺼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없애는 일이 당국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