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씨, 비밀리에 병원서 건강검진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이 그제(2일) 비밀리에 아주대 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은 사실을 SBS가 확인했습니다. 김 전회장이 '보석을 통한 석방' 결정을 받기위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제 아주대 병원에서 정밀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검찰 수사관 3명과 함께 오전 10시쯤 병원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5시간 가량 각종 검진을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갔습니다.

[아주대 병원 관계자 : 오전 10시부터 3시까지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는 독일에서 받은 뇌수술 후유증과 심장 통증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회장은 어제도 검찰 조사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며 조사 없이 구치소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검찰은 분식회계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끝나 김씨를 기소한 만큼, 이번주부터는 해외 도피 배경은 물론 비자금의 사용처 등 개인비리 혐의에 대해 본격 조사에 나설 예정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3, 4일 뒤에 나올 건강검진 결과를 지켜본 뒤 김씨에 대한 향후 수사 일정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씨가 지난주 기소되자마자 정밀 건강검진부터 받으면서 보석을 통한 석방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