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만 언론들이 한국을 뒤흔들고까지 있다고 지적한 이번 사건의 한복판에는, 고 강명상 교수란 인물이 있습니다. 천
수이볜 대만 총통과의 친분이 있고, 이번 사건으로 천 총통까지도 격분케했다는 강 교수는 누구인지,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 강명상 교수는 중국과 타이완에 정통한 인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씨는 타이완으로 유학을 간 뒤 언론사 통신원을 지내며 한국과 타이완의 정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후 강씨는 경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중국관계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는 등 중국과 관련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습니다.
강씨는 지난 1995년 경남대가 당시 타이베이 시장이던 천수이볜 총통에게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된 데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 총통의 저서 '대만의 아들'을 한국어로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천 총통은 강씨가 번역한 책 서문에 직접 강씨를 두고 수년에 걸친 친구이며, 타이완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글을 써 주기도 했습니다.
연합보는 강씨가 타이완의 린 의원과 함께 푸여우 건설회사를 설립한 뒤 김 모씨 등에게 고속철도 사업에 투자하라고 5백만 달러를 받아 냈다고 전했습니다.
유족들은 어떤 확인도 거부했습니다.
강씨는 지난 2003년 2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뒤 한 달만에 병으로 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