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워싱턴 포스트가 유력지가 되기까지(3)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말

11월에 있을 다음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 무렵인 1972년 6월 17일 토요일 아침,

간밤에 5명의 수술용 장갑을 낀 남자들이 워싱턴 DC에 있는 고급 아파트인 Watergate에 있는 민주당 사무실에 침입했다가 잡혀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경찰 보고가 워싱턴 포스트지를 비롯한 모든 언론사에 알려집니다.

역사적인 Watergate 사건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1935년부터 37년째 경찰기자를 하고 있는 Al Lewis라는 고참 기자가 이 사건을 취재하기 시작합니다.

경찰서 관내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알고 있는 Al 기자는 (37년째 한 출입처를 나갔으니...!), 워싱턴 DC 경찰청장이 직접 Watergate 호텔, 사건 현장에 나와있는 것을 볼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날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민주당 사무실에서 여러 개의 도청장치를 찾아 냅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 워싱턴 포스트지는 경찰 출입 베테랑 기자인 Al Lewis와 (이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지만, 당시만해도 생소했던) Bob Woodward, Carl Bernstein이라는 세 사람의 이름으로 "5 Held in Plot to Bug Democrats' office here" 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싣습니다.

("민주당 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던 5명이 붙잡혔다")

이 기사와 함께, 붙잡힌 5명의 남자들 가운데 4명은 마이애미에 있는 반 카스트로 단체와 연관돼있다는 Carl Bernstein 기자의 특종 취재 기사도 실립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또, 당시 CBS 방송국의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Mission Impossible"를 연상시키는 "Mission Incredible"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서 이번 사건은 드라마 속에 나오는

"As always, should you or any of your force be caughtor killed, the Secretary will disavow any knowledge of your action" (만약 당신이나 당신 부하가 임무 수행 중에 죽거나 붙잡힐 경우에, 우리는 당신을 전혀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 이라는 말을 연상시킨다고 결론 내립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Watergate 사건 취재가 시작된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2년 여에 걸친 기나긴 watergate 사건 취재와 이에 맞선 닉슨 행정부의 워싱턴 포스트지에 대한 탄압과 워싱턴 포스트지의 저항을 써내려 가기 전에, Bob Woodward와 Carl Bernatein이라는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에 대해서 잠깐 언급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해군을 제대하고, Harvard 대학 Law School에 입학했지만, 법률가보다는 기자로서 승부를 내보겠다고 판단한 Bob Woodward는 워싱턴 포스트를 찾아 와 자신을 기자로 써줄 것을 애청하지만, 아직은 기자로서 기본이 돼 있지 않다고 판단한 워싱턴 포스트는 Bob에게 워싱턴 DC 부근의 Maryland에 있는 Montgomery County Sentinel이라는 소규모 신문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하라고 권유합니다.

그곳에서 몇 개의 특종을 한 Bob Woodword는 얼마 지나지 않아,워터게이트 사건이 발생하기 9개월 전인, 1971년 9월에 워싱턴 포스트로 자리를 옮깁니다.

반면, Carl Bernstein은 Watergate 사건이 일어난 당시 6년째 워싱턴 포스트지에서 그저 그런(?) 기자로 일해왔습니다.

이런 Carl이 워터게이트 사건 취재에 가담하게 된 데는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브래들리 편집국장은 행동에 절제가 없고, 시간 관념이 희박하며,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Carl을 해고하려고 했는데,.이걸 눈치 챈 사회부장이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의도적으로 Carl 이 Bob Woodward가 가지지 못한 여러 장점을 자기고 있다면서 강력히 추천해서 취재에 가담하게 됐다고 합니다.

(참, 운명이라는게 있기는 있는가 봅니다...)

어쨌든 워싱턴 포스트지 사주였던 고 그레이엄 여사의 평가에 따르면,두 사람 모두 똑똑했지만, Bob Woodward는 매우 신중하고, 열심히 일하는 스티일이였던 반면에, Carl Berstein은 집중을 잘 못하고, 주위가 좀 산만했지만,글을 잘 쓰고, 창의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물과 기름과도 같은 성격을 가진 이 두 사람이 이른바 Wood-stein 이라는 한 팀을 이루고, 브래들리 편집국장을 비롯한 워싱턴 포스트의 간부진의 힘이 더해져, 언론 역사상 최대의 특종과 사건을 만들어냅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1972년 6월 23일,

워싱턴 포스트지에 워터게이트 사건 범인의 발자국들이 모두 백악관으로 향하는 그림에 "Strange-They All Seem to Have Some Connection With This Place"라는 캡션 글이 실린 시사 만화가 Herblock이 그린 만평이 실립니다.

워터케이트 사건 배후에 백악관 즉 닉슨 대통령이 연루 돼있다는 첫 번째 암시였고, 닉슨 대통령과 워싱턴 포스트지사이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짙은 구름대가 형성됩니다.

서건 발생 한달을 넘긴 8월1일,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은 구체적인 사실들을 열거하며, 범인들이 닉슨 대통령 재선운동 본부와 연결돼있다는 기사를 씁니다.

이 무렵, 이미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닉슨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지에 대한 세무조사와 워싱턴 포스트지가 소유한 지방 TV 방송국을 빼앗는 등의 경제적인 제재를 가할 것을 비서진들과 논의하기 시작하는 한편, 자신들이 민주당 사무실을 침입한 범임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가능한 모든 경로를 통해 밝힙니다.

이런한 분위기 속에서, 닉슨 대통령 재선 운동 본부 핵심인 전 법무장관 John Mitchell이 (펜타곤 페이퍼보도와 관련해 뉴욕타임즈와 워싱턴 포스트에 보도금지를 요청했던 바로 그사람!)  깊숙이 관련돼 있으며,

이번 사건은 전국적으로 닉슨 행정부가 벌이고 있는 온갖 정치적 음모의 단적인 사례라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기자의 특종 기사가 하루가 멀다하고 워싱턴 포스트지 1면에 실립니다.

그리고 이즈음 그레이엄 여사는 밥 우드워드 기자가 취재와 기사 방향에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극비리에 만나서 도움을 받는 결정적인 제보자가 있으며,브래들리 편집국장을 비롯한 소수의 편집국 간부들이 이 사람을 "Deep Throat"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백악관 비서실장인 Haldeman까지 이번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있다는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기자의 특종 행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기자가 기사에서 실명으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Hugh Sloan이라는 공화당의 핵심 인사가 자신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우드워드와 번스타인 기자 뿐 아니라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지금까지 보도한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 모든 기사의 신뢰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는 최대의 위기를 맡게됩니다.

당연히 반전을 노리던 백악관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반격도 거세집니다.

-"워싱턴 포스트지가, 확인되지도 않은 소문, 제 3자가 말하는 '카더라' 사실, 소스도 밝히지 않은 발언등을 인용해서 아무 근거도 없이 워터게이트 사건에 백악관을 끌고 들어가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McGovern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맥거번 후보진영과 워싱턴 포스트 간부들은 인간적으로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민주당, 아니 맥거번 후보의 기관지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닉슨 후보의 도덕성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혀 민주당 맥거번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하는것이다"라는 식으로 워싱턴 포스트지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백악관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의 반박 성명과 자료는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과 워싱턴 포스트지의 계속되는 특종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다른 신문들이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면서 이제 게임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합니다.

궁지에 몰린 워싱턴 포스트, 과연 어떤 선택과 도전으로 탈출구를 찾을 것인가?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