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해외로 빼돌린 25조원의 사용처를 검찰이 본격적으로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받고 있는 핵심 혐의 가운데 하나는 바로 대우의 해외 금융센터인 BFC를 통해 25조원대의 외화를 외국으로 빼돌렸다는 겁니다.
김 전 회장은 이 돈을 모두 해외로부터의 차입금을 갚는 등 회사를 위해 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의 시각은 다릅니다.
이 돈의 일부가 개인적인 용도로 유용되거나 정관계 로비를 위한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대우 관련 재판 과정에서 BFC에서 나간 돈이 김씨의 프랑스 포도농장 구입비나 아들의 대학 기부금 등으로 쓰였다는 관련자들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당시 BFC를 통해 국내로 유입된 자금의 전표 수백여 건 가운데 우선 대여섯 개를 골라 추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해외에서 사용된 돈은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지만 국내 유입분의 경우 해당 금융기관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여전히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검찰 수사 간부는 이런 자금 추적의 목적이 정관계 로비 혐의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김우중씨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