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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지하 만리장성'

마오쩌둥 지시로 건설 '방공호'·길이 2백km 넘어

<8뉴스>

<앵커>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지하 만리장성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그 길이 또한 땅 위의 만리장성 못지 않습니다.

이기성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도심에 있는 지하 방공호 입구.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폭 2m, 높이 2.5m의 아치형 동굴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통로 곳곳에 화생방 장비들과 전투기 기종 식별 사진 등이 걸려 있고 탄약고도 설치돼있습니다.

[지하 방공호 안내원 : 무기가 내려오는 곳이에요. (저 위에서 내려온다는 거죠?) 바로 위가 운반 통로와 연결돼 있어요.]

이 방공호는 1969년 중·소 국경 분쟁이 일어나면서 마오쩌둥의 지시로 10년에 걸쳐 만들어졌습니다.

70군데의 지하수와 2천3백개의 환풍기는 물론 영화관과 도서관, 병원 등 생활편의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서 30만명 정도가 장기 거주할 수 있습니다.

[소련하고 중국이 전쟁나는 것에 대비해 지은 것이에요.]

땅밑 8m에서 18m 깊이로 미로 처럼 뻗어나간 지하 갱도는 베이징은 물론 2백여km떨어진 톈진시까지 연결돼있습니다.

[지금은 일부분 밖에 볼 수 없고, 다른 곳은 아직 개방이 안됐어요. 총 길이는 만리장성보다 길어 앞으로 더 가면 톈진까지 갈수 있어요.]

[카스 앤더슨/덴마크 관광객 : 외부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지하에 이런 거대한 대피소를 지어놓은 것을 보니 아주 흥미롭습니다.]

베이징 뿐만 아니라 중국 대부분의 대도시들에는 유사시에 대비해 이런 크고 작은 지하 방공호가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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