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외국 투기자본의 회사 자산 빼돌리기 논란을 빚었던 영국계 펀드의 브릿지 증권 매각을 정부가 승인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이 영국계 자본은 그렇다면 회사를 아예 청산해 버리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논란은 영국계 펀드인 BIH가 소유하고 있는 브릿지 증권을 자본력도 없는 소형 증권사인 리딩 투자 증권에 외상으로 파는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브릿지 증권 지분 87%를 천310억원에 팔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20억원만 받고 나머지 천290억원은 리딩투자증권이 브릿지 증권 자산을 팔아 나중에 갚기로 한 것입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런 방식의 브릿지 증권 매각을 승인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회사가 이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윤용로/금감위 감독정책2국장 : 이 합병 심사는 외국 투자자가의 투자금 회수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을 정부가 불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외국 자본 차별 논란이 재현될 전망입니다.
브릿지 증권의 대주주는 다음달 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청산을 결정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재산을 모두 팔아 회사 자체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으로 200명의 직원들은 졸지에 일터를 잃게 됩니다.
[강승균/브릿지증권 노조위원장 : 청산 저지를 위해 주총장 봉쇄 등 강력히 투쟁을 할 계획입니다.]
정부가 일단 투기자본의 행태에 제동을 걸었지만, 해외의 비판적인 여론을 또 한차례 무마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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