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970년대 이른바 '코리아 게이트'의 주역이었던 박동선 씨가 이번에는 이라크 후세인전 대통령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 수배됐습니다. 박씨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성준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엔의 이라크 식량을 위한 석유 프로그램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던 미 연방검사.
갑자기 한국인 박동선이란 이름을 공개합니다.
[켈리/미 연방 검사 : 한국인 박동선이 후세인 정권을 위해 등록되지 않은 로비스트로 활동한 혐의를 공개합니다.]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라크가 석유를 수출해 식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엔 관리들에게 로비한 혐의입니다.
유엔 안보리는 결국 지난 95년에 프로그램 시행을 결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후세인은 석유 수입업체들로부터 몰래 막대한 웃돈을 챙겼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박동선 씨는 후세인 정권으로부터 200만 달러가 넘는 로비자금도 받았다고 미 당국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지난해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자신을 불법 로비스트로 보는 시각을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박동선 : 돈을 주면서 돈을 주니까 그 대가로 나에게 뭘 해달라고 해야 뇌물죄가 성립되는거지...]
수배된 박씨는 지난해 말 이후 서울 한남동 집에 머물러왔지만 지금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30대의 청년으로 한미 정치권을 뒤흔들었던 박동선 씨는 고희의 언덕을 넘어선 이제 유엔 게이트의 단역으로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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