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생의 유서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 학생은 유서에서 가해 학생에게 섬뜩한 증오감을 표시했습니다.
부산방송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마산시 모 중학교 2학년생 황보 모군이 아파트 18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경찰은 황보 군이 신체 결점을 비관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황보 군의 아버지가 뒤늦게 발견한 아들의 유서를 공개했습니다.
황보 군은 유서에 '친구들이 샤프를 훔쳐가 자기 것이라고 우기고, 잠을 자는데 먼지 묻은 과자를 입에 넣곤 했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죽이고 싶었다", "내가 귀신이 되더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가해 학생에 대한 극도의 증오를 나타냈습니다.
황보군의 아버지는 다른 부모들도 이같은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아들의 유서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보 군 아버지 :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생겨서 나처럼 이렇게 가슴아픈 사람이 생겨선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학교측은 그러나 당시 황보 군의 이같은 괴로움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황보 군 담임교사 : 아이들 보는 눈이 없었는지, 그 애가 그런 심각한 일까지 벌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학교의 무관심 속에 학교폭력이 한 중학생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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