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 피해지역에는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호품 중에는 급하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끼어 있는가 하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강 기자입니다.
<기자>
양양 산불로 피해를 입은 한 마을에 있는 창고입니다.
이재민들에게 가야 할 구호품이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구석에 있는 응급 구호세트는 이재민 한 세대당 하나씩 의무적으로 지급돼야 할 품목.
그런데 왜 창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을까?
양양군청측은 다 나눠줬다고 주장합니다.
[양양군청 관계자 : 마을마다 찾아다녀요. 계신분들은 직접 드리고...]
하지만 이 구호품의 대부분은 이장 집 창고에 쌓여 있습니다.
[이장 : 바뻐서...]
구호품 내용도 이재민이 절실히 원하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강계도/양양군 기정리 : 7살 짜리, 8살 짜리 애들 옷도 하나 없어요. 그냥 계속 입고 있는 거예요.]
[이필우/양양군 포월리 : 배고픈 건 어떻게 해 먹고 사는데 이건 어디가서 달라고도 할 수 없잖아, 농기계라는 건...]
지난 나흘 동안 이재민들에게 전달된 구호품은 3억원 어치 이상.
라면이나 쌀 모포가 대부분입니다. 당장 필요한 옷가지나 농기계를 우선적으로 배분해줬으면 하는게 이재민들의 바람입니다.
헛다리를 집는 구호물품에 농사철까지 다가오면서 이재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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