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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영동지방, 불벼락·물난리..'10년 걸친 대재앙'

잇단 재해에 생태계 파괴·재산 피해·민심까지 '흔들'

<8뉴스>

<앵커>

강원도 동해안 지방은 이번까지 벌써 10년째 불난리, 물난리가 거듭되고 있습니다. 수려하던 자연 환경이 망가진 것은 물론, 민심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1996년 4월, 당시로서는 건국 이래 최대 산불이었던 강원도 고성산불.

사흘 밤낮을 탔고 200여 억원의 피해를 냈습니다.

4년 뒤, 강원도와 경북 일부에서 동시다발로 치솟은 동해안 산불은 아흐레 동안 백두대간 자락을 불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5년 뒤 또다시 4백 헥타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지역은 특히 설악산과 비무장지대 생태계를 연결하는 동물의 이동통로입니다.

하늘다람쥐와 사향노루 같은 천연기념물과, 변산바람꽃 같은 특산식물이 군락을 이뤄 그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화마는 산림자원만 태우는 게 아닙니다.

섭씨 1000도 안팎의 엄청난 불기둥이 지나가면서 땅 속 생태계까지 검은 사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으뜸 품질을 자랑하던 양양의 송이밭도 불길을 비껴가진 못했습니다.

빠듯한 농촌 살림에 한 해 수백만원씩 안겨주던 금싸라기 땅이었습니다.

[이규송/강릉대 생물자원학부 교수 : 송이의 산출을 감소 시키고, 그런 측면에서 경제손실을 따져 볼 수가 있겠구요.]

고성산불 지역에는 다시 심은 소나무가 아직 어른키보다 작습니다.

[송요형/고성군 죽왕면 : 매년 우리가 나무를 심어가고 있는데 아직 벌거숭이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불이라는 것이 참 무섭고 무섭습니다.]

계속되는 대형 산불에 태풍 매미와 루사까지.

10년째 이어지는 재앙은 백두대간에 기대어 순박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태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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