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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상처 아물기도 전에 산불..타버린 희망

<8뉴스>

<앵커>

이번 산불 피해지역은 3년 전에는 태풍이 휩쓸고 지나갔던 곳입니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다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의 고통. 어떤 말로 표현이 되겠습니까.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지 이틀째.

폐허 속에서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시작합니다.

화재 소식에 외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온 자손들.

구석구석을 뒤지며 타다 남은 가재도구와 금붙이를 찾아냅니다.

그러나 무너진 벽돌과 흙더미를 파헤치다 보면 서러움이 밀려듭니다.

[최정/산불 이재민 :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지금 앞 일이 기가 막히고 캄캄하지, 지금.]

특히 이번 산불 피해 대부분이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은 곳이어서 이재민들의 허탈감은 더합니다.

태풍에 논과 밭 8천여 평이 송두리채 매몰됐던 양재철 씨는 이번 산불로 집까지 잃게 되자 할 말을 잊었습니다.

볍씨도, 농자재도, 비료도 모두 타버려 재기를 위한 3년 노력이 잿더미가 돼버렸습니다.

[양재철/산불 이재민 : 진짜 눈물도 안 나. 이게 뭐야, 이게.]

마을회관에서 라면과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재민들.

갈 곳 없어 논밭에 방치되는 가축들.

화마는 재기를 위한 희망마저 새까많게 태워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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