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갖가지 풍문에 싸여 있는 열린 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침묵을 깨고 이메일로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광재 의원>
사필귀정
-철도청 유전사업 보도를 보고..
자연은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긴 산행을 했다.
눈 덮인 산봉우리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있었다.
한바탕 매서운 바람소리가 정말 강물처럼 흐르는 소리가 나더니 잠잠해 졌다.
지난 며칠간 감정의 흐름들이 하나 둘 정리가 된다.
하루
처음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았을 때 “내 가슴이 시커멓게 타버렸다. 정치인은 남의 욕을 먹고 사는게 운명이고 무한한 책임을 지고 살아야 하는게 운명이다. 욕을 먹는게 그게 운명이라고 생각해야겠지만 격한 감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자기가 자기를 추천 하는게 정치인의 운명이라는거 ..
그래서 그 만큼 정치인의 책임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정치를 한다는 게 영광된 순간보다는 고통의 순간이 많다는 것을 잘 안다. 그러나 내 마음속의 격한 감정이 이는 것은 감출수가 없었다.)
이틀 째
내 둘째인 8살 난 꼬마의 인생도 내가 모르거나 통제 밖의 일이 있다.
하물며, 이익을 ?아 나를 팔고 다니는 사람들을 도대체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라는 심정이 또 한번 쓸고 갔다.
사흘 째
고 1때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 불이 있다. 하루살이가 불을 향해 날아간다. 본능적으로...
멀리 있으면 춥고 너무 가까이 가면 타버린다.’는 이야기......
시대가 변했다. 나는 이미 불이 아니다.
그런데도 과거의 눈으로 삶을 사는 이들이 참 많다.
나흘 째
내가 철도청 유전사업에 관여하지 않은 건 명백하다.
그러나 사인(私人)간의 소개, 그것도 미국 시민권를 가진 사업가를 소개만 해주었고 그 소개도 만남을 주선한 게 아니라 전화번호를 주면서 만나보라고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참 할 말이 많다..
.....
그러나 다 내가 부덕하고 부족한 탓이다.
더 조심하고 살아가야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 본다.
닷새 째
행복과 불행이라는 것은 손등과 손바닥 같은 거 행복 속에 불행이 숨어 있고 불행을 이기면 행복이 오는 법....
담담하게 대처해 나가자.
엿새 째
사필귀정
산에서 내려오다가 나뭇가지 끝을 꺽어 씹어보니 물이 가득하다.
곧 봄이 오겠구나..
올해는 중요한 한해.....
앞만 보고 뚜벅뚜벅 걸어가야겠다.
머릿속으로나 마음속으로는 정리가 되어가지만
분노를 다 삭이지 못하는 속 좁은(??) 마음을 다 지우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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